[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기 위한 준비에 바쁜 주말을 보냈다. G20에 이어 7∼11일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세일즈 외교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5월 미국, 6월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순방이 국정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느껴진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 대기업·중견기업 대표들을 만나 경제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친기업 국정방향을 천명했다. 또 국민경제자문회의도 열어 그간 주춤했던 창조경제 논의에도 재차 불을 붙였다.
정치적 이슈에서 한발 물러서 경제와 민생에 집중한다는 후반기 국정방향은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 2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관련해 이런저런 보고를 받고 지침을 내렸으며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순방 준비에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던 주간 수석비서관회의도 주재하지 않는 등 공식 일정도 최소화했다. 3일 국무회의도 정홍원 총리가 주재한다.
이번 G20 정상회의 핵심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모색'이다. 박 대통령은 의장국인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선도발언(Lead Speech)'을 할 예정이다. 저성장·고실업 문제는 국제사회의 관심사일 뿐 아니라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도 해법을 제시해야 할 민생 관련 초관심 분야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제시할 비전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국내 경제 정책을 지휘해 나가는 데도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어 베트남으로 이동해 '발로 뛰는' 세일즈 외교 활동을 펼치는 것도 국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도출되는 성과가 인상적일수록 박 대통령은 주변의 정치적 간섭에서 자유로워질 명분을 얻게 된다. 성공적인 미국과 중국 방문이 국정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러시아·베트남 순방 후 그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대통령' 이미지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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