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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新르네상스]엔젤투자자에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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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끝 전문가 지면대담 "공생하는 벤처생태계로"

[아시아경제]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화두다. 그 중심엔 2000년 전후 한국경제의 미래로 각광받던 벤처기업에 대한 재육성책이 들어있다. 벤처기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첨병이다. 하지만 하나의 벤처기업을 창업해 중견기업까지 성장하기까지는 가시밭길이다. 지난 2000년을 주름잡던 수많은 스타 벤처기업들 중 아직 살아남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글자 그대로 모험기업이 벤처기업이다. 이런 모험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여야 경제에 활력이 솟는다.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코스닥과 코넥스 등 시장을 포함한 벤처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돼야 한다. 건강한 벤처 생태계 구축을 통한 제2의 벤처 붐을 제대로 일으키기 위한 방안들을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면대담 형식으로 구성해 봤다.
  
▲김종수 증권부장=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가 각종 펀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성장사다리펀드, 미래창조펀드, 데쓰밸리펀드 등 정책적으로 여러 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중에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도 있겠지만 제도적 허점도 있는 것 같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신규자금이 투자된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지만, 각 펀드들의 중점분야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서 운용해야 한다. 관련부처들이 소관 영역에 대한 의욕으로 경쟁적으로 펀드를 만든다면 펀드간 경합이 발생하게 돼 비효율적 자금집행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펀드 지원 대상 확대, 세제 혜택 필요


▲김원식 코스닥기업협회 상근부회장=부처별로 유사한 성격의 펀드들이 경쟁적으로 조성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다. 각종 펀드들에 대한 컨트롤타워 및 필요한 자금을 적재적소에 지원하는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예컨대 상장사다리펀드의 경우 '창업-성장-회수' 생태계의 최종 종착지를 코넥스가 아닌 코스닥으로 상향조정 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초기사업화펀드인 데쓰밸리펀드는 펀드조성금액이 250억원에 불과해 1사당 최대투자금액인 2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12~13개사 정도밖에 투자를 받을 수 없다. 지원대상도 수도권 소재 매출 100억원 미만 기업으로 한정돼 있어 비수도권 기업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상무(코스닥시장본부장보)=벤처기업의 고위험-고수익 및 장기투자 특성을 감안, 세제지원을 통해 간접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경우 에임(AIM)이나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간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펀드(VCT)에 5년 이상 장기투자자에 대해선 세제혜택을 준다.


▲이민화 KAIST 교수(초대 벤처기업협회장)=정책당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대기업이 중소ㆍ벤처를 도와준다는 상생펀드 출연 등으로 불공정거래의 면죄부를 주는 정책이다. 공정거래 법질서 확립은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정책의 최우선이 돼야만 한다. 이런 기반 위에 혁신을 담당하는 중소ㆍ벤처기업과 시장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협력해야만 '효율과 혁신은 단일기업이 달성하기 어렵다'는 창조경제의 역설을 극복할 수 있다.


▲김 부장=정부 정책만으로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부회장=창업초기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정부의 초기 지원도 절대적이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자생적인 투자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을 정부지원이 아닌 투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 투자자의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회수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특히 엔젤투자자와 크라우드펀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소득공제 등 적극적인 세제혜택 부여가 있어야 한다.


▲박 실장=투자자보호를 위해 투자규모에 제한을 두는 크라우드펀딩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벤처투자시장은 전문투자자들의 영역이란 점에서 전문성을 가진 엔젤투자자가 활성화되는 것바람직하다.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참여를 하게되면 '묻지마' 투자가 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방식은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기업 정도에 투자하는 세제혜택(소득공제 등)이 강력한 공모펀드를 통해 참여시키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


벤처버블이 미래성장동력 씨앗될수도


▲이 교수=벤처버블도 어떤 측면에선 필요하다. 2000년 주식가치가 1조원에 도달한 벤처기업들은 각각 출신 모교 후배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창업센터를 지어주는 활동을 벌였다. 2000년 5월 벤처기업협회는 '벤처 나눔운동'에 착수해 29개 공익사회단체를 후원하기도 했다. 메디슨, 휴맥스, 다우기술, 미래산업, 옥션 등 많은 1세대 벤처기업들이 2000년에만 2000억원 규모의 나눔 활동을 전개했다. 비록 버블붕괴로 벤처는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버블시대에 뿌려진 기술 씨앗 투자들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피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00억원 규모 벤처만 315개에 달했다.


반면 거품이 무너진 후 벤처 버블 방지의 일환으로 벤처 인증제도 변경, 코스닥 적자 상장 금지, 주식옵션제의 규제 강화, 엔젤 투자세액 공제 축소 등 4대 '벤처 건전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오히려 벤처의 재기 발판을 짓밟는 교각살우(矯角殺牛) 꼴이 됐다. 이후 한국에서는 제2의 NHN도, 휴맥스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 부장=초기기업에 대한 투자활성화를 위해 코넥스시장이 개설된지 2개월이 됐다. 하지만 아직 거래부진 등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이 상무=코넥스는 기업의 성장성에 기반한 장기투자 시장으로 본질적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시장이다. 주시장인 유가증권이나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시장개설 초기인 현 단계에서는 다수 (기관)투자자들이 관망적인 투자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의 투자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공공금융부문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중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박 실장=코넥스시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코넥스기업의 코스닥시장으로 성공적인 이전상장과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인한 투자수익이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또 벤처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코넥스 시장에서 자금이 조달되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기관투자자의 보수적 투자성향상 벤처캐피탈이 자금조달의 중요 역할을 해야 한다.


▲김 부회장=먼저 창업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한 코스닥기업들이 역할이 중요하다. 코스닥기업들은 창업후 위기극복에 대한 경험 및 성공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이를 활용해 코스닥기업도 초기기업에 재투자하는 엔젤투자자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다. 스타트업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고 코스닥기업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마련이 필요하다.


▲김 부장=젊은이들이 창업을 하려하지 않고 위험을 회피하려는 문화도 벤처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벤처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이 교수=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무엇보다 창조적 도전에 대한 보상이 달콤해야 한다. 수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벤처에 뛰어드는 것은 창조적 도전의 성과를 공정하게 거래하는 인수ㆍ합병(M&A)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불과 직원 13명의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이 10억달러에 인수한 사례를 보라. 젊은이들은 이런 보상에 열광하고 몰려들게 된다. 혁신이 촉진되는 것이다.


▲박 실장=연대보증 폐지, 재기 지원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실패한 경우 이를 구제하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제도적 장치 뿐만 아니라, 창업 분위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바로 성공한 선배 벤처인들이 후배들을 지원하고 롤모델이 되는 분위기와 그러한 벤처기업인의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 최근 이러한 부분들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김 부회장=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에 거부감이 없도록 중간회수시장을 활성화하는 외에 청년창업가와 성공한 코스닥 CEO와의 멘토링시스템을 구축해 창업 선배로서의 조언, 성공노하우 공유 및 각종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리=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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