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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통화가치 하락으로 몸살 앓는 신흥국의 처방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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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활용한 외환시장개입과 금리인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 발표이후 신흥시장에서 자본이 미국으로 유출되면서 통화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경상수지 적자국의 통화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풍전등화 상태로 몰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과 외환보유고 투입을 통한 통화지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통화 평가절차 추세가 꺾일지는 미지수다.

21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자본유출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등 주요 신흥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통화가치가 급락해 이들 국가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설이 나도는 인도의 루피는 20일 달러 당 64.2까지 하락했다. 전날 2.3% 떨어진데 이어 이날 1.6%가 하락한 것이다. 주가도 1.2% 하락했고 10년 물 국채수익률은 9.47%까지 치솟았다. 3개월 사이 인도 루피와 주가는 각각 13%와 11.7% 하락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8%에 이른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지난 5월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밝힌이후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사정은 이웃 인도네시아도 마찬 가지다.지난 16일 경상수지 적자가 2분기중 98억 달러로 전분기(58억 달러)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하자 자카르트종합지수가 5.6% 폭락했다. 3개월 사이 총 16.8% 하락했다.


같은 이유에서 터키의 리라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현재 달러당 1.95리라 수준이지만 앞으로 15%는 더 평가절하된 2.2리라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하고 있다. 무역수지 악화에 이은 경상수지 적자가 상반기중 363억7500만 달러에 이른 게 리라 하락의 근본원인이다. 지난해 연간적자( 260억7000만 달러)를 훨씬 초과했다.


브라질도 같은 병을 앓고 있다. 중국의 침체로 철광석 등 주요 광산물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무역수지가 나빠지면서 경상수지는 무려 434억78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헤알은 석달 사이에 무려 15%나 하락해 세계 7대 경제대국의 체면을 구겼다.


이밖에 태국,말레이시아,남아공 등 신흥국의 통화와 주가도 비슷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들은 그동안 축적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시장에 달러를 풀어서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아왔다. 터키는 5~6월 사이에 무려 217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인도는 올들어 9일까지 179억 달러를 시장에 풀었고 브라질은 300억 달러어치의 통화스왑을 매각해 달러를 공급했지만 헤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도 각각 1708억 달러와 981억 달러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어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신흥국들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터키는 20일 하루짜리 콜금리를 7.75%로 0.50%포인트 기습인상했다. 지난달 23일 인상 후 한 달 만이다.


인도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7.25%로 동결했지만 금리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금리인상 압박을 가장 심하게 받는 신흥국은 브라질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10%이상으로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0일 8.50%로 인상했지만 물가가 급등하고 헤알 가치가 폭락하고 있어 3744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풀어 시장에 개입하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브라질 소비자물가상승률은 7월 6.24%로 통화당국의 관리목표 상한 6.5% 아래로 떨어졌지만 6월 6.7%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알렉산드르 톰비니 총재는 20일 밤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인상을 반영했지만 여전히 연말까지 긴축정책이 이어지고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흥국들은 저성장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4대 악재속에 하반기를 보내야 할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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