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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 거래에 왜 중국 노조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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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체 쿠퍼성산 “사전 정보제공·협의 없었다” 반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 기업의 미국 회사 인수에 대해 중국 업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삼각 쟁의’는 중국 샨둥(山東)성에 있는 쿠퍼성산 노조가 벌였다. 쿠퍼성산은 미국 타이어업체 쿠퍼타이어앤러버가 중국 성산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회사로 5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발단은 쿠퍼타이어가 인도의 아폴로타이어에 인수된다는 결정이었다. 아폴로타이어는 6월 중순 25억 달러를 들여 쿠퍼타이어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 계획대로 연말에 마무리되면 아폴로타이어는 세계 7대 타이어업체로 부상한다.


쿠퍼성산 지분은 쿠퍼타이어가 65%, 성산그룹이 35%를 갖고 있다. 쿠퍼성산의 노조는 쿠퍼타이어가 이번 인수와 관련해 노조의 경영참여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외국기업간 기업인수 건을 겨냥한 노동쟁의는 쿠퍼성산이 처음이라며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이 새로운 종류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성산그룹의 경영진과 노조는 이번 인수 건과 관련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아폴로타이어가 쿠퍼타이어를 인수하면서 부채 부담이 너무 커지고, 이로 인해 쿠퍼성산에서 기업문화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산그룹의 리우 쉬홍 법무 담당 이사는 은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간 문화 차이가 크다”며 “쿠퍼측에 적응하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인도 회사를 상대로 반복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폴로타이어는 이번 인수 건에 앞서서 성산그룹 측에 사전 정보를 제공하거나 의견을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폴로타이어는 “적당한 시기에 쿠퍼타이어의 모든 종사자들과 의견을 나누기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쿠퍼성산 노조는 지난주말 조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쿠퍼 브랜드 타이어는 만들지 않고 성산 타이어만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쿠퍼타이어가 임명한 관리자를 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성산그룹은 지난달말 지방법원에 쿠퍼타이어와의 합작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쿠퍼성산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공장의 민주적인 운영을 위해 노조와 종업원이 정보에 접근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참여할 권리를 쿠퍼타이어가 존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퍼타이어가 우리의 적법한 우려에 대해 합리적이고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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