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6곳 선정…컨설팅 비용 등 전방위 지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보건복지부가 잇따라 병원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토대로 한국형 의료시스템 수출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7일 복지부에 따르면 '제2차 병원수출(의료서비스 해외진출) 프로젝트 발굴지원 사업' 대상자에 제주한라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나은병원, 제일병원, 성광의료재단(차병원), 명지병원 등 6곳이 선정됐다.
이들 민간병원은 내년 1월31일까지 6개월 동안 복지부로부터 병원 수출 과정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F/S), 컨설팅 비용 등 각종 경비를 지원받게 된다. 씨유메디케어는 한국형 병원시스템 수출을 위한 해외투자자(파트너)와 우수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총 6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복지부는 앞서 지난 1월 '병원서비스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 대상자로 가천의대 길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 15곳을 선정했다. 이번 사업과 마찬가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우수한 프로젝트를 발굴·지원하려는 시도였다.
이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말 기준 16개국에 91곳의 의료기관이 진출해있지만 관련 가이드라인과 체계적인 지원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기존 민간병원에서 자발적으로 해외 진출한 것 외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고 한국형 의료시스템을 수출한 모델도 극소수다.
현재 정부간 협력 결과로 서울대병원(심장과학센터), 삼성서울병원(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 원자력병원(방사능치료시설), 길병원(뇌영상과학센터), 파미셀(줄기세포 연구·생산시설)이 사우디보건부 산하 킹파드 왕립병원(KFMC)에 의료시설을 건립하는 '쌍둥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민간 차원의 자발적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한국형 의료시스템 수출 사업을 조기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이를 위해 올해 3차년도 사업에서는 병원 수출 관계자까지 지원폭을 넓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련의 병원 수출 지원 사업을 통해 한국형 병원 수출 모델을 발굴해 후발 의료기관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사업 결과물이 모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게 되면 보다 적합한 진출 전략을 도출할 수 있게 돼 많은 기관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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