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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컨설팅 '방학 대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최근 2년간 진학지도학원 전국 50곳 중가, 서울에만 17곳 '성업' 중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 대치동 학원가. 밀집한 학원들 사이로 최근에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간판들이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문', '수시 컨설팅', '진로적성·입시 정보' 등 진학지도 컨설팅을 내세우는 간판들이다. 복잡한 입시전형으로 불안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겨냥한 이른바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다.


5일 찾아가 본 A진학지도전문학원에는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방학인 데다 수시 입시를 앞두고 상담 신청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1~2시간 정도 한번 상담받는 데 드는 비용이 50만원에 달하지만 다른 동네에서 찾아오는 학부모들까지 있다.

이 학원의 관계자는 "방학이 시작된 후 상담 예약과 비용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 걸려온다.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 유형과 대학 학과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올해부터 수시는 6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 강남권에서 왔다는 한 학생은 "방학을 맞아 마음 먹고 입시 컨설팅을 받으러 왔다"면서 "그러잖아도 대입 방식이 복잡했는데 수능이 바뀌면서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 자녀가 있다는 이주현(48·여)씨는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지도하는 것은 아마추어고, 학원에서 하는 것은 프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상담 비용이 비싸도 진학지도학원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학원이 주최하는 입시 설명회에서 '수능 A·B형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미리 논술을 대비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 불안감이 더 커져 상담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입이 복잡해지고 수험생과 학무보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A학원과 같은 '진학지도학원'은 급증하고 있다. 2011년 말 1곳에서 올해 7월 51곳으로 폭증세다. 서울의 경우 강남 외에 목동, 중계동 등에 17곳이 '성업'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수험생의 수준과 진로에 따라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게 수능 국·영·수 과목을 A형과 B형으로 나눈 것이 수험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해 이들 학원을 찾게 만들고 있다. 성적이 중위권이라는 고3 학생 김 모 양은 "영어 과목 A·B형 선택을 아직까지 하지 못했다. A형에 응시하면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것 같지만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유리할지 확신이 안 선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 모집 정원을 늘리면서 수능 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진 수험생들은 학교보다는 입시 컨설팅 학원에 의존하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 새롭게 바뀐 A·B형 수능에 대한 통계자료도 없는데다 대학별로 천차만별인 입시 제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탓에 '전문 입시 컨설팅 지도'를 내세운 학원들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학원에서 고3학생의 수학 지도를 담당하는 강사 박 모(29)씨는 "논술, 적성고사, 면접, 특기자 전형 등 수시 전형이 다양해진 만큼 수능 외에 여러 가지를 준비하다가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유료 입시 전략 상담·컨설팅 학원을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진학지도 학원에 학부모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수능이 올해부터 A·B형으로 새로 바뀌어 예측가능한 자료가 없고, 수시 전형이 그러잖아도 복잡했는데 올해부터는 지원이 6회로 제한됨에 따라 불안 심리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그러나 전문 컨설팅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학교 선생님 등 여러 사람들로부터 학생의 강점과 논술 실력 등을 평가받아 객관적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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