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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상위 전력 유지 비결, 흙속의 진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마해영의 좋은시선]상위 전력 유지 비결, 흙속의 진주 왼쪽부터 문우람, 김지수, 안태영[사진=정재훈 기자,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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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전문가들의 예상대로였다. 후반기 레이스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매 경기 전쟁을 방불케 한다.

후반기 1승과 1패는 포스트시즌 티켓 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여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올해는 더 그렇다. 벌써부터 가을야구 냄새를 풍길 정도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가장 큰 변수는 주전선수의 부상이다. 그 사이 대체요원의 비중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잠실 라이벌전에서 LG의 신재웅은 오랜만에 좋은 피칭(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연패를 막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꾸준하지 못했던 그가 새로운 도약을 알린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선 두산도 새로운 보배를 발견했다. 프로 입단 당시 크 기대를 모았던 김명성이다. 구속 저하로 2년여를 방황했으나 겨우 주어진 등판에서 2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선발은 물론 전체 마운드 운영에서 애를 먹고 있는 두산에겐 때맞춰 내려준 단비였다.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은 유격수 김상수가 왼 손목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체요원 정현이 구단의 기대만큼 성장해주고 있는 까닭. 7경기에서 홈런 포함 4안타를 치며 2타점과 3득점을 올렸다.


최근 프로야구에선 대체요원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거나 스타로 거듭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 이들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으나 꽃을 늦게 피운 선수, 구단 지명에서 주목을 끌지 못한 선수, 신고 입단 선수 등이다. 얼핏 신고 출신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의 수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마해영의 좋은시선]상위 전력 유지 비결, 흙속의 진주 유희관(왼쪽)과 오현택[사진=정재훈 기자]


그 포문을 연 건 선수들 사이에서도 레전드로 통하는 장종훈이다. 이후 김현수, 손시헌, 이종욱 등이 팀의 간판을 넘어 국가대표로까지 발전했다.


프로야구는 매년 새로운 스타를 배출한다. 올해는 넥센이 흙속의 진주를 가장 많이 발견한 듯하다. 문우람, 안태영, 김지수 등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 선수단과 함께 할 것이다. 팀이 가장 큰 고비에 부딪혔을 때 200%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넥센의 가을야구 불씨는 이들의 활약 덕에 꺼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의 유희관과 오현택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연이은 호투로 김선우, 이용찬의 부상 공백과 마무리 홍상삼의 부진을 말끔하게 메우고 있다. 그 덕에 두산은 초반 부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감독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흐름은 주전들의 이탈이 없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런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자유계약선수 영입이나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이제 키워드는 유망주 육성으로 넘어갔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퓨러스리그 운영을 조금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3군 시스템의 정착은 이를 현실화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0개 구단 시대를 앞둔 프로야구는 그에 어울리는 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절대 쓰러지지 않는 법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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