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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14만 상공인 대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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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14만 상공인 대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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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9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직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단독 추대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자리에서, 대한상의는 시종일관 상의 회장의 '품격(品格)'을 강조했다. 14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명예직인 만큼 무엇보다 됨됨이가 최우선 덕목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브리핑 자리에서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박 회장의 추대 배경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 대인관계, 대정부관계, 두산그룹의 규모, 경제 원로들의 견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박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서 손색이 없다는게 요지다.

이제 남은 건 박 회장의 선택이다. 50~60대의 패기 있는 젊은 리더십을 원한 경제계의 뜻을 박 회장이 받아들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대를 수락해 달라"는 상의 회장단 입장에 대해 "봉사하는 자리며 수락이라는 권위적인 용어는 맞지 않다"고 답한 박 회장의 겸손에 경제계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된 상태다.


'대기업 오너'가 갖는 상징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경제활성화나 기업가정신을 고취시킬 수 있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는게 경제계의 중론이었고, 그래서 처음부터 대기업 오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이 부회장의 발언에는 저성장 기조 속 기업가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 박 회장이 전국 상공인들에게 자극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경제계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대ㆍ중견ㆍ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종합경제단체를 이끌어 갈 박 회장에게는 이제 국내의 한 대기업이 아닌 14만 상공인을 먼저 생각하는 '헌신'이라는 덕목이 필요하다. "상의 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룹 품으로 돌아간 손경식 회장의 뜻을 헤아려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위터(Twitter)로 임직원과 직접 스킨십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한 박 회장. 그의 품격은 권위에 있지 않다. 대ㆍ중견ㆍ중소기업 간, 기업과 정부 간 의견 조율을 필요로 하는 상공인들 입장에서 박 회장의 '포용과 대화', '겸손과 희생'이라는 품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4만 상공인을 상대로 한 박 회장의 트위터경영을 기대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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