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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끼는 버냉키…시장도 '눈치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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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경기부양 통화정책 유지하겠다더니…이젠 경제지표만 얘기하는 FRB의장
양적완화 축소 과도한 우려 일단 해소…美 다우지수 소폭 상승
전문가들 "속도조절 재확인 수준…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송화정 기자]시장은 다시 한번 '버냉키의 입'에 주목했지만 새로운 립 서비스는 나오지 않았다.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당분간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버냉키의 발언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며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변수는 경제지표라는 의견이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18일 코스피는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말 아끼는 버냉키…시장도 '눈치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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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에 주목할 때”=버냉키 의장의 메시지는 앞으로 진행될 출구전략과 관련해 시간표가 아니라 경제지표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선 보고에서 “FR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경제 및 금융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미리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올해 하반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 나가기 시작해 내년 중반 종료할 수 있다”며 자기가 이미 내놓은 지침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사이에서 실업률이 7%에 이를 때 채권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돼도 금리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통화정책은 계속 끌고 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최근 자기의 정책 발언과 관련해 “정책 목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 시장이 잘못된 위치 선정을 하게 된다”면서 “시장도 이제 FRB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에서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해소됐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1만5470.52에 장을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대 아래로 떨어져 장 후반 2.494% 안팎에서 움직였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9.57엔대를 형성했다.


◆“국내 증시 영향은 제한적”=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버냉키의 발언이 향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버냉키의 이번 발언이 기존 입장을 확인한 수준이며 이미 국내 증시에는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는 미국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 등에 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버냉키 발언은 기존 입장 확인 수준으로 버냉키가 출구전략 시기를 특정한 것은 미국 국채 등 일부 자산에 대한 쏠림에 따른 버블을 걱정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1, 2차 QE 수준으로 정상화시켜 놨기 때문에 지난번 재차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고 이번에 다시 확인한 정도”라고 해석했다. 오 센터장은 향후 미국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시 모멘텀은 당분간 미국”이라며 “미국의 소비회복과 투자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버냉키 외 변수에 대해 “미국 고용보고서나 재정 관련 미국 경제지표들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 경제지표의 결과가 출구전략 향방에 어떤 영향을 줄지 실질적으로 지표를 통해서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국내 증시 흐름에 대해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머징 증시는 유럽의 경기회복 향방에 따라 작용할 것”이라며 “상반기처럼 미국의 QE 축소 우려가 주가흐름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 및 종목 전략으로는 미국 소비와 관련된 자동차 및 정보기술(IT)을 추천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소비에 초점을 맞춰야 하므로 상반기 조정을 받았던 자동차와 IT가 주목할 만하다”면서 “미국 소비 회복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게 수혜가 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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