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글로벌 경쟁력 확보한 커미퍼신 등 제조업체 소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추락했던 ‘메이드 인 브리튼’의 명성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품목과 제조회사를 소개했다.
FT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영국에서 만든 제품을 피했지만, 이제는 신흥시장의 부유한 소비자들이 메이드 인 브리튼을 품질을 보증하는 표지로 여긴다”고 전했다.
버밍엄의 커피 머신 제조업체 프라치노가 첫 사례로 소개됐다. 프라치노는 3대째 이어온 가족 소유 기업으로 매년 3000대의 커피 머신을 만들어 이 가운데 약 30%를 수출한다. 프라치노의 커피 머신은 가정용 500파운드(한화 약 86만원)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 업소용 7000파운드(한화 약 1200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햄프셔 소재 장애인 보장구 전문업체 블래치포드는 매출 5800만파운드의 약 28%인 1600만파운드를 미국에서 올린다. 블래치포드는 인공 무릎을 비롯한 보장구를 제조하며, 반도체로 제어되는 수압 발목관절 등 첨단 제품도 만든다.
워딩의 바우어스&윌킨스는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고가의 하이파이 스피커 시스템을 제조한다. 이 회사는 대당 20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세계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고가 헤드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밖에 인도의 타타 모터스가 보유하고 있지만, 재규어랜드로버가 영국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카디프의 반도체업체 IQE는 스마트폰과 태양광 패널 등에 들어가는 매우 얇은 웨이퍼를 생산한다. IQE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자랑한다. 의료기기업체 스미스&네퓨는 상처가 빠르게 낫도록 해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기간을 줄여주는 휴대용 기기인 피코를 생산하고 있다.
과거 ‘메이드 인 브리튼’은 형편없는 품질을 뜻했다. 자동차 업체 레일런드와 같은 업체들이 ‘메이드 인 브리튼’의 명성을 훼손했고, 1970년대에 이르자 영국산은 품질이 엉망인 것으로 통하게 됐다. 레일런드는 랜드로버와 재규어 등 브랜드를 갖고 있었지만 잦은 파업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울었다.
영국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6월 영국 제조업 부문 활동은 2년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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