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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속病, 앓고만 있을 것인가]<中>서울에 발 묶인 책임총리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鄭총리 '세종 스케줄' 14%뿐
국회 열리면 그나마도 중단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8일 아침. 눈을 뜬 정홍원 국무총리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여기가 세종신지, 서울신지 생각해 본다. 총리 스스로 가끔씩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세종신지, 서울신지 헷갈릴 때가 많다."

정 총리는 최근 기자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집무실은 세종청사 1동인데, 대부분의 업무는 서울에서 이뤄진다. 정 총리의 주간 일정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매주 화요일 국무회의, 금요일 국가정책조정회의는 기본적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여기에 국회가 열리면 꼼짝없이 '서울행'이다. 외부 초청행사, 현장 방문 등도 이어지면서 일주일에 세종청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정 총리는 취임이후 158회 행사 중 세종시에서 한 것은 22회에 그쳤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정 총리는 아침만 되면 혼란스럽다는 말이 나온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현 부총리는 직원들과 약속한 것이 있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세종청사 4동에 있는 기재부 직원들과 스킨십을 나누겠다는 것이었다.


"월요일은 가능하면 외부 일정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이날만큼은 직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이야기하고 싶다."


현 부총리의 이 말은 그러나 지켜지지 못했다. 현 부총리는 취임 100일이 조금 넘어섰는데 여전히 기재부가 위치하고 있는 세종청사 4동이 낯설다.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있는 사무실이 오히려 익숙하다. 현 부총리의 7월 첫 번째 주 일정을 보면 '1일 국회→2일 국무회의→3일 가계부채 청문회→4일 경제관계장관회의→5일 국가정책조정회의'로 이어졌다. 이 모든 일정이 서울에서 열렸다. 월화수목금…모두 서울에서 일정을 보내다 보니 세종청사가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현 부총리의 '직원들과 정기적 스킨십 나누기'는 공약(空約)에 머물고 말았다. 국회 일정으로 혹은 외부 행사 참석 등으로 월요일 하루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해 현재 세종청사 5동에 위치한 국토교통부의 서승환 장관, 6동에 있는 환경부 윤성규 장관 등도 한 통계에 따르면 10일중 8일 이상은 서울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총리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세종청사가 안착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영상회의 등 새로운 업무 시스템을 도입하고 세종청사가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국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가능한 월요일에는 세종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또 정기적으로 영상회의를 통해 세종과 서울을 잇는 국무회의를 시도하고 있다. 아직 초창기여서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국회다. 국회가 열리는 기간 동안 세종청사는 '공동화 현상'이 뚜렷하다. 과장과 국장을 비롯해 장·차관들이 모두 서울로 집결하기 때문에 민원인들의 불편도 이어진다. 서울에서 민원업무를 위해 세종청사에 도착했지만 정작 부처 담당자들은 서울에 있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국회 기획조정실장 등 관계자들이 세종청사를 방문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를 세종청사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세종청사가 자리를 잡는데 있어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대국회 업무"라며 "국회가 상임위를 세종청사에서 개최하는 등 국회분원을 만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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