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전국 상반기 분양 물량이 작년 동기대비 9000여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공급은 늘었지만 지방에서의 감소폭이 컸던 영향이다.
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전국 152곳에 총 8만3721가구(주상복합 포함)가 일반분양됐다.
수도권은 작년 상반기(2만2908가구)보다 7728가구 많은 3만636가구가 올 상반기에 공급됐다. 지방 공급분은 지난해 상반기(6만9926가구)대비 1만6841가구 적은 5만3085가구다. 전국 물량은 지난해 9만2834가구에서 총 9113가구 줄었다.
2011년 이후 최근까지 지방 공급 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속도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경기도·세종시 공급 많아= 상반기에 물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2만7014가구)였다. 이어 세종(7127가구), 대구(6369가구), 경남(6094가구), 경북(6005가구) 순이었다. 반면 제주(90가구), 서울(1391가구), 대전(1789가구)등은 타 시도에 비해 분양이 많지 않았다.
월별 공급량은 6월(2만4096가구)에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 전용 85㎡ 초과 주택 가점제 폐지 등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지난 5월31일부터 시행돼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선 건설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새 정부 취임 직전이었던 1~2월은 계절적 비수기 탓에 각각 2871가구, 3344가구가 공급됐다.
◆대구·경북은 양호한 성적…수도권은 분양성적 양극화= 순위 내 청약을 마감 단지 수는 작년 상반기 89곳에서 29곳 감소한 60곳이었다. 특히 지방은 작년 상반기에 76곳이 마감됐지만 올 상반기에는 40곳에 그쳤다. 수도권은 13곳에서 20곳으로 7곳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북과 대구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경북은 김천시(혁신도시)·구미시·칠곡군(남율2지구) 등 산업단지 배후 수요가 풍부한 곳들의 분양성적이 좋았다. 총 10곳 중 8곳이 순위 내 마감됐다. 수성구·달성군에 분양이 집중된 대구는 총 8곳 중 6곳에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전라권에서는 분양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전북은 12곳 중 3곳, 전남은 9곳 중 2곳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상반기에 눈에 띌 만한 대단지나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되지 않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양극화가 심하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세곡지구·우면2지구·내곡지구가 모두 1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중대형이 포함된 재건축·재개발 물량들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경기에서는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판교·위례신도시 외에는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최근 입지와 분양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청약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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