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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원자재 투자로 돈 벌게 해주는 ETF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2초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김주생(조달청 원자재비축과장)

원자재란 ‘생활 속에 쓰이는 상품의 원료가 되는 자재’란 뜻의 경제용어다. 가장 많이 쓰이고 잘 알려진 원자재는 원유, 금과 은 등 귀금속, 곡물 등이 있다. 최근 들어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비철금속도 중요한 원자재로 꼽힌다.


◆우리나라 6대 비철금속 세계 5대 수요국가
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 주석, 니켈 등 6대 비철금속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5대 수요국가에 속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들 비철금속을 외국에서 들여오거나 원광석을 수입해 가공하기도 한다.

이들 비철금속은 세계경기변화에 민감하며 투기자금까지 끼어들어 원료로 쓰는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양을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비싼 값으로 사와야 할 때도 생긴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고 있다. 약 1조원을 들여 비철금속을 국제가격이 낮을 때 사들여와 쌓아둔다. 그러다 시중 값이 뛸 때 약간 낮춰서 중소기업들에게 팔아 제품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정부가 사올 수 있는 양엔 한계가 있다. 나랏돈을 무한정 쓸 수 없어서다. 제한된 예산으로 일정 양만 수입해 쌓아뒀다가 필요할 때 푼다. 조달청이 비축 비철금속을 적정한 때 방출한다는 얘기다.


◆조달청, 지난해 ‘민관공동비축제도’ 첫선
이런 문제가 생기자 정부는 민간 돈으로 원자재를 사들여와 정부창고에 최소한의 비용만 내고 보관하다 기업이 원할 때 마음껏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조달청이 지난해 선보인 ‘민관공동비축제도’가 그것이다. 그 첫 사업으로 구리실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


복합투자기구를 통해 만들어진 구리실물ETF는 비철금속을 국제적으로 거래하는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가격지수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 펀드다.


구리는 보통 25t 단위로 거래된다. 이 거래단위를 잘게 쪼개 1kg에 해당하는 값을 1주(株) 단위로 사고팔도록 한 일종의 수익증권이다.


일반개인에겐 구리 1t이나 1kg이 쓸데가 없지만 기업들에겐 아주 소중하다. 전선, 자동차, 반도체를 만드는데 쓸 수 있는 귀중한 원료로 대접받는다.


일반인들이 구리실물ETF를 많이 사서 거래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가격변동이 많은 구리는 세계경제흐름과 시장의 특성을 조금만 알면 돈을 벌 수 있다.


원광석이 묻혀있지 않는 우리나라에 구리원자재가 국민들 손을 통해 정부비축기지에 많이 쌓여있으면 국내 기업들에겐 큰 도움이 된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국제시세에 맞춰 살 수 있고 보관창고를 두지 않아도 되는 까닭이다.


◆실물ETF는 개인투자자 및 기업에 ‘윈-윈’
중국은 국가비축국(SRB)에서 수백만t을 들여와 쌓아놓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 우리 국민들이 원자재실물ETF를 주식처럼 가짐으로써 기업들은 재고 없는 경영을 할 수 있다.


물론 국제원자재 공급위기에도 끄떡없다. 연기금을 비롯한 금융투자기관들이 대체투자를 하고 있어 실물원자재에 투자해볼만하다. 누구나 증권회사 주식거래계좌에서 타이거 구리실물ETF를 값과 수량을 지정해서 사거나 팔도록 주문하면 된다.


구리 등 원자재를 생산하거나 거래하는 기업도 민관공동비축사업자로 협약을 맺고 조달청비축기지에 원자재를 들여놓고 필요할 때 갖고 가서 쓸 수 있다.


최근 한 업체는 알루미늄 1200t을 창고에 넣어뒀다가 조달청 경쟁입찰 때 계약자로 결정된 뒤 이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


계약수량의 일부를 이 물량으로 대체한 적 있고, 또 다른 수입물량을 정부비축창고에 넣을 예정이다. 해당업체는 물류작업비 등을 줄일 수 있고 재고담보금융거래(Inventory Financing)를 통해 이익을 남길 수도 있다. 이 때 얼마나 남겼는지는 영업비밀이므로 금융당국 등이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ETF 흐름을 알고 도전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구리실물ETF가 성공해서 알루미늄실물ETF, 니켈실물ETF 등이 줄줄이 꼬리를 물고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왕성상 기자 wss404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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