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BT-IBT 대비 비용 40% 절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은 벤처기업 엔에스데블(NSDevil)과 함께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유비쿼터스기반 평가시스템(UBT)을 개발해 의료교육 분야 상용화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기존대비 약 40% 가량 비용을 절감하고 보안성을 높인 UBT는 환자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주고 상태를 맞추는 등 종이 시험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소리나 영상·터치 등의 센서를 활용한 시험 문제 출제가 가능하다. 기술 개발에 따라 터치나 기울기 등의 센서를 활용한 평가를 할 수 있어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보이는 한단계 진화한 시험 방식으로 평가된다.
또 기존의 컴퓨터화 시험방식인 CBT?IBT 대비 공간활용이 자유로워 제반 시설 투자와 운영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개발한 UBT는 특수 기기를 활용해 폐쇄적인 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부정행위가 의심될 시 감독관의 태블릿에 해당사항을 알려주는 솔루션을 탑재했으며, 해독값이 포함된 추가 데이터를 받아야 정상적으로 문제를 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8일에는 부산과 경남지역 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태블릿을 통해 동시 시험을 보는 임상종합모의평가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안정성을 인정했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90여명의 대학교수진이 UBT에 맞게 출제한 시험문제를 활용했다.
또 이날 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수가 넘는 학생들이 ‘UBT를 활용한 문제가 실제 진료 현장을 더 잘 반영한다’고 답해 교육적 효과나 사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무부학장인 이종태 교수는 “기존의 지필평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식의 병명과 원인, 대처방법을 외우기만 하면 훌륭한 학습이 되었지만, UBT 방식의 시험이 적극적으로 도입되면 사례중심의 학습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익힌 지식과 진료 현실간 괴리를 좁혀주고 의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인재로 인한 의료사고를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선진적 시험방식인 UBT 시스템의 국내 개발은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대기업의 노하우가 모여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미국 기업이 지배적인 약 11조 규모의 글로벌 컴퓨터화 시험 시장에 우리의 평가시스템이 순조롭게 진입 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금번 개발한 UBT에 대해 지속적인 추가 검증을 실시하고 편의성을 높여 내년 2월 이후에는 일선 교육현장 및 평가기관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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