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월세 따져보니, 강남은 '↑' vs 마포·송파·용산은 '↓'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강남구는 월세 상승에도 임대가 가능할 정도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다른 지역은 월세 상승에 대한 저항이 심했다.
예금 금리가 2%대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추세 속에 집주인들은 고정 수입인 월세를 올리고 싶어하는 반면 임차인들은 월세 부담을 줄이고 싶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임대전문 정보회사 렌트라이프(www.rentlife.co.kr)가 지난 1~4월 전용면적 20~40㎡ 오피스텔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오피스텔 월세는 평균 4만7000원이 오른 반면 마포구·송파구·용산구는 각각 17만9000원·16만3000원·2만9000원씩 하락했다.
올해 거래된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강남구 80만원, 용산구 70만원, 마포구 67만원, 송파구 52만원 순으로 강남구가 평균 10만원 이상 높았다.
대표적으로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선릉에클라트 전용면적 36.2㎡는 지난 해 보증금 3667만원·월세 77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보증금은 1000만원으로 낮아지고 월세는 90만원으로 올랐다.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도 전용면적 34.4㎡ 기준 보증금 5400만원·월세 73만원에서 올해 보증금 1500만원·월세 100만원으로 조정됐다.
송파구 가락동 한화오벨리스크는 전용면적 25.3㎡ 기준 작년 보증금 1400만원·월세 73만원에서 올해 보증금 2500만원·월세 61만원으로 보증금은 올랐지만 월세는 낮아졌다. 마포구 신공덕동 메트로디오빌 34.4㎡도 보증금 5000만원·월세 74만원에서 보증금 6000만원·월세 67만원으로 조정됐다.
이처럼 송파, 마포구의 월세가 평균 10만원 이상 하락한 이유는 올해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올해 총 2881실, 마포구는 2197실이 입주를 했거나 앞두고 있어 서울에서 가장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이다.
올해 거래된 오피스텔의 세전 수익률은 평균 5.1%로 은행 금리와 비교하면 2~3%P 정도 높았다. 하지만 실제 거래사례를 보면 동일 구에서도 입지나 매매가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컸다.
강남구에서도 업무중심지역 등 입지여건이 좋은 오피스텔은 5%대 후반대의 수익률을 유지했지만 업주지역과 떨어진 지역은 수익률이 낮았다. 대표적으로 대치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대우아이빌명문가7차는 34.2㎡ 기준 예상 수익률이 5%대 후반을 보이고 있었지만 업무지역과 거리가 있는 수서동 한신사이룩스는 30.3㎡ 기준 5%대를 밑돌았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소형 평수에 집중된 물량이 올 한 해 동안 기존 오피스텔 물량의 20~35%가 공급된다"며 "입주물량에 따른 가격 압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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