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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특별 지상展]기억과의 전쟁… 停戰 60년 지워지는 시간의 image-telling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창간기념 특별 지상展]기억과의 전쟁… 停戰 60년 지워지는 시간의 image-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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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특별 지상展]기억과의 전쟁… 停戰 60년 지워지는 시간의 image-telling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 하얀 천사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여름철의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ㆍ작은 사진)와 겨울철의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ㆍ큰 사진)를 말한다. 멸종위기종으로 그들이 쉴 수 있는 마지막 안식처가 분단의 상징인 이곳이라는 점이 역설적이다. DMZ에서 두루미를 처음으로 발견한 조지 아치볼드 박사는 이 새들이 한국전쟁 때 산화한 젊은이들의 깨끗한 넋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지구 환경과 인류 평화의 상징이 된 이 풍경들은 대한민국 분단의 한 상징이기도 하다. 이 사진은 언론인 사진작가 김연수씨의 작품이다. 그는 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강원도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는 7월19일부터 두 달간 '전후60년-기억과의 전쟁' 사진전을 연다. 아시아경제는 창간 기획으로, 이곳에 전시되는 모든 사진을 제공받아 뜨거운 기억의 편린들을 시리즈로 지상전(紙上展)을 펼치기로 했다. 독자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1953-2013 분남단북(分南斷北) 60년 사화(寫話ㆍ사진이야기) 앞에 섰다. 잔인한 전쟁과 폐허 속의 휴전. 1953년을 아는가. 말라붙은 피눈물과 억장 속에 묻힌 신음소리만 남았던 그해. 그 밖에는 적막과 절망뿐이었던 그날들. 서로를 깊이 상처입힌 남과 북은 저마다 살아남은 자들을 추슬러 분단의 허리를 쥐고 제 갈 길을 걸었다. 때로는 일촉즉발로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가끔은 서로 눈물로 부둥켜안으며 가슴 속의 얼음을 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갑(甲)을 돌아 육십년이 되었다. 참혹한 기억들은 사진 속처럼 고요해져 갔지만 우린 늘 어딘가 켕기고 욱씬거리는 전 시대의 뒤숭숭한 악몽을 머리에 이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물론 이 땅의 지금 세대들에게는 전쟁이 전생(前生)처럼 낯설지 모른다. 부모나 그 이전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책 속의 무용담이나 전설인양 귓전을 흘러 지나갈지 모른다. 그 60년은 통째 시간의 화석(化石)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 이 사진전은 기억과의 전쟁이다.


창간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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