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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난 건설사들 '아전인수'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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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2000억원 태국 치수사업 수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수자원공사가 11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중 56%인 6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태국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WFMC)가 방수로ㆍ저류조 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10일 선정한 것이다. 악재가 겹쳤던 국내 건설사들은 환호하고 있다.

정식 낙찰자 발표는 18일로 예정됐으나 무난히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참여 건설사들은 얼마나 지분을 나눠가질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공 컨소시엄에는 당초 '드림팀'을 구성한 7개 업체 가운데 삼성물산과 SK건설이 빠지고 최종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 5개사가 참여했다. 5개사가 일감을 나눠가지게 된다는 의미다. 일감분할은 큰 틀만 정해져 있다. '고르게 나눈다'는 정도다.

김규철 국토부 해외건설지원과장은 "최종 수주를 하게 되면 업체간의 지분이나 어떤 분야를 맡게 될지를 협약으로 정하게 된다"면서 "원칙적으로는 균등하게 나누자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공사규모가 큰만큼 공구를 분할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적정한 규모로 나눠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는 것이 모든 건설사가 한꺼번에 모든 공사현장에서 간여하는 것보다는 효율적이어서다. 금액규모는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준비 과정에서 비용부담은 똑같이 해왔다는 점에서다.


다만 현대건설이 수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간사역할을 해온만큼 가장 좋은 공구를 가져갈 확률은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문제는 업체들간 결정할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수주전을 주도해온 업체를 배려해주는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최종 낙찰이 되면 공구를 어떻게 나눌지 결정하고 각 건설사별로 지분을 확정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5년 정도이며 홍수피해가 심한 태국 정부는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계약 후 단기간 안에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한편 이번에 수공 컨소시엄이 사실상 수주한 사업은 당초 목표로 잡은 5조원보다 20%나 많은 금액이다. 낙찰이 확정되면 지난 2010년 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총 400억달러(한화 약 45조원)에 달하는 원전 건설 및 운영 계약을 따낸 데 이어 해외수주 역사상 또 하나의 쾌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의 핵심 분야이며 공사비가 가장 높은 방수로 분야를 수주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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