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
조영숙 경위(광주 북부경찰서 112 종합상황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여파로 학교폭력과 성폭력으로 까지 이어지는 4대악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리사회는 간과하고 있다. 가장인 남편의 폭력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편안하고 행복한 쉼터가 되어야 할 곳에서 남이 아닌 가족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나아가 4대 사회악인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부끄러워 남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밝혀진 후 친지 가족들이 받아야할 고통 때문에 혼자서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 많다.
스스로가 희생양이 된 것이다. 반복적인 폭행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고통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겠지만 오랜 생활 속 폭행에 적응하게 되고 폭행하는 사람도 죄의식 없이 잘못된 것을 깨닫지도 못한 채 습관적으로 폭행이 계속 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2010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1년간 2가구 중 1가구가 배우자 간의 언어적, 신체적, 경제적 혹은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력피해 아내는 남편의 무관심 등의 방임(23.4%), 의처증 등의 사회적 관계 통제(38.8%), 신체적 위협이나 물건파손 등의 정서적 폭력(33.6%), 신체적 폭력(15.3%), 원치 않는 부부관계 강요(9.3%), 혹은 생활비 통제 및 수입과 지출 통제 등의 경제적 폭력(7.6%)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은 혼자서 해결 하기는 어렵다. 우선 피해자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마음을 안정시킨 뒤 힘들겠지만 상대를 용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전문가를 통한 상담치료를 우선적으로 하고 감정 제어가 안돼서 분노 표출하는 원인을 알아내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모든 문제는 서로 마음을 닫아 두고 상대가 날 이해해주길 바라는 데서 생긴다.
문제해결을 위해 부부는 많은 대화를 할 것이고 그 대화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지면 자연스레 상대에 대한 더 많은 신뢰가 생길 것이다. 여러 가지 아픔과 시련을 함께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자연스레 가정폭력은 사라지고 가정폭력에 무감각한 자녀들의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으로 연결되는 악의 고리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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