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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투구' 레이예스·세든,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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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투구' 레이예스·세든, 이대로 괜찮을까 조조 레이예스(왼쪽)와 크리스 세든[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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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투수는 관리가 절실한 포지션이다. 혹사가 잦으면 탈이 난다. ‘철완’은 애초 존재하지 않는다. 다니엘 리오스는 한국에서 6년간 활동하며 총 1242이닝을 던졌다. 특히 2005년부터 뛴 두산에선 매 시즌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선수생활의 끝은 아름답지 못했다. 2008년 건너간 일본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탄로나 그대로 퇴출 수순을 밟았다. 시간이 흘러 그는 검은 손에 이끌린 배경에 대해 말했다.

“한국에서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 특히 2006년부터 2년 동안이 그랬다. 마운드에 서기 힘들 만큼 허리가 아팠다.”


사례가 재현되지 말란 법은 없다. 구단들이 데려오는 외국인선수의 대부분은 30대 초중반. 한 차례 이상 부상을 겪었단 공통점이 있다. 철저한 관리는 필수. 그러나 프로야구 내 시각은 6~7년여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다. 시즌 초부터 역투를 거듭,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를 잡았다. 13일까지 팀 승리의 절반(7승)을 합작했다. 맹활약 덕에 SK는 초반 불안한 기류가 흐르던 불펜에 숨을 불어넣었다. 그만큼 듀오는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레이예스는 13일까지 8경기에서 49.1이닝을 던졌다. 전체 1위다. 세든의 발자취도 만만치 않다. 7경기에서 48.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는 4~5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서 전력을 쏟는다.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투구 수는 100개. 다수 관계자들은 110개를 초과하는 경기가 잦을수록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세든이 100개 이상을 던진 건 6경기. 5경기는 110개 이상이었다. 얼핏 레이예스의 형편은 조금 나아 보인다. 100개 이상은 6경기, 110개 이상은 2경기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4월 24일 사직 롯데전에서 110개를 소화한 뒤 나흘 뒤인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53개를 던졌다.


'최다 투구' 레이예스·세든, 이대로 괜찮을까 이만수 SK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당시 이만수 감독은 29일부터 선수단이 4일 휴식을 취해 등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일부 관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부분 등판에 무리는 없겠지만 53개의 투구가 과하단 반응을 보였다.


지도자 A는 “선발투수가 불펜에서 던질 수 있는 최대치는 30개다. 그 이상을 넘어가면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현역투수 B는 “선발투수로 오래 뛰려면 무엇보다 투구 수 관리가 중요하다. 휴식을 앞뒀다 해도 불펜에서 50개를 요구하는 건 조금 지나친 것 같다”라고 했다.


듀오는 현 투구에 무리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레이예스의 불펜 피칭은 자원 등판으로 알려져 동업자 정신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해설위원 C는 말한다.


“외국인 선수의 옵션은 국내 선수와 다르다. 꽤 높은 조건을 충족해야 더 많은 돈을 챙길 수 있다. 돈을 벌기 위해 아시아리그를 택한 선수들이다.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그들이 더 많이 마운드에 오르려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이전부터 그랬다. 2007년의 리오스가 대표적이다. 혹사를 알면서도 등판을 자처했다. 돈 때문이었다.”


사실 레이예스와 세든은 이닝이터도 아니다. 오히려 철저하게 관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레이예스는 2004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이듬해 오른 다리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2009년엔 오른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었고 2010년엔 오른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최다 투구' 레이예스·세든, 이대로 괜찮을까 다니엘 리오스[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더구나 레이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2006년과 2007년 두 번밖에 없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세 차례에 그쳤다. 100개 이상을 던진 경기는 전무했다.


세든의 최근 발자취는 그나마 낫다. 메이저리그(중간계투)와 마이너리그를 오고가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는데 6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던졌다. 하지만 100개 이상을 책임진 건 네 번뿐이었다. 110개 이상을 던진 경기는 없었다. 야구해설위원 C는 말한다.


“이만수 감독의 마운드 운영은 다소 조급해 보인다. 확실한 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건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에이스일수록 철저한 관리는 필수다. 야구는 희생타가 중요한 경기지만 선수의 희생까지 강요하는 운동은 아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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