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황금주파수 잡아라" 치열한 통신업계 경쟁史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차세대 LTE서비스를 위한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을 놓고 업계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주파수 확보는 보다 나은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인 만큼 통신사업자들은 정부가 주파수 사용을 할당할 때마다 더 품질좋은 대역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해 왔다.


이번 주파수 할당의 핵심은 1.8~2.1기가헤르츠(㎓) 대역이다. 그러나 3년 전인 2010년만 해도 통신사업자들이 선호하던 황금주파수는 800~900메가헤르츠(㎒)의 1㎓ 이하 저대역 주파수였다.

이유는 주파수의 특성 때문이다. 주파수는 전파가 1초의 시간 안에 진동하는 횟수를 말한다. 900㎒는 1초에 9억번 진동한다는 뜻이 된다. 주파수가 낮은 전파는 유연해 장애물을 넘어 멀리 퍼져나가는 성질이 있는 반면 높은 주파수는 직진하는 성질이 강해 장애물을 만나면 반사되지만 대량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저주파수 대역인 800㎒ 이하는 라디오·TV방송 등에 쓰이고, 800㎒~3.0㎓(3000㎒)이 이동통신용으로 쓰인다. 우리나라 역시 개인용 이동통신용으로 가장 낮은 800㎒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이 주파수를 차지한 것은 선발 사업자였던 SK텔레콤이었고, 후발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1.6~1.8㎓ 대역을 중심으로 2G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 이동통신시장에서 ‘011(SK텔레콤)이 잘 터진다’는 통념이 생긴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시장이 날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기높은 ‘황금주파수’도 바뀌었다. 2010년 5월 있었던 저주파수 대역 할당에서는 KT가 900㎒,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이 800㎒를 가져갔고 SK텔레콤이 2.1㎓를 가져갔다. 이때만 해도 900㎒는 해외시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이 대역에서 3G 통신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다.


불과 1년 뒤인 2011년에 상황이 바뀌었다. LTE 네트워크로의 이행이 당면과제가 되면서 데이터통신에 유리한 1㎓ 이상 대역대를 차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1년 시행된 국내 최초 주파수 경매에서는 LG유플러스가 2.1㎓를 할당받았고 SK텔레콤과 KT가 1.8㎓ 대역(20㎒폭)을 차지하기 위해 혈전을 벌였다.


당시 경매가는 1조원 가까이 치솟았고 결국 SK텔레콤이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이 대역은 원래 KT가 2G용으로 사용하다 반납한 것으로 KT입장에서는 뼈아픈 부분이었다. 과거 관심밖이었던 1.8~2.1㎓가 새로운 ‘황금주파수’로 떠오른 결과였다.


최근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1.8㎓과 2.6㎓를 LTE 주력 대역으로 사용하면서 사실상 글로벌 표준이 됐다. 이제 새 황금주파수를 잡기 위한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폭증하는 6월 1.8~2.6㎓ 대역 주파수 할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주무부처인 미래부는 블록별로 나눈 뒤 경매에 부치기로 하고 지난 2월 세 가지 방안을 내놓았으나 이통3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해결을 놓고 고심 중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8㎓ 대역 1블록(35㎒), 2.6GHz 대역 2블록(40㎒), 3블록(40㎒) 등 3개 블록을 경매하되 1블록 입찰에서 기존 1.8㎓ 대역 LTE를 제공중인 SK텔레콤과 KT의 입찰을 배제하고 LG유플러스만 참여하는 1안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KT는 1블록(35㎒), 2블록(15㎒)과 2.6GHz 대역 3블록(40㎒), 4블록(40㎒) 등 4개 블록을 경매하는 3안을 지지하고 있다. 3안을 KT가 지지하는 이유는 2블록(15㎒)이 현재 KT의 1.8㎓ 주력 LTE 대역대와 인접해 있어 신속하게 주파수 광대역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안에서 KT가 인접대역을 차지할 경우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광대역화가 가능하기에 공정성에 어긋나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KT는 광대역화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인접대역 주파수를 놀려두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고 현저한 비용격차가 난다는 것 역시 과장됐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