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바이오 의약업체수, 고무줄 집계" 협회간 3배이상 차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5초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내 바이오 의약업체 수가 집계한 기관마다 3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기술 연구개발(R&D)만을 진행 중인 200여개의 영세 바이오업체들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게 원인이다.


7일 한국바이오협회의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 산업체 수는 320여개다. 하지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측은 국내 바이오 의약품 제조ㆍ수출업체가 99곳이라고 추산했다. 두 기관의 집계 결과가 200여곳 이상 차이가 나는 것.

이같은 이유는 식약처에 임상시험 등록을 받았는지 여부에 따라 갈리기 때문이다. 식약처와 바이오의약품협회는 임상 1상 이상 개발이 진행된 업체만을 바이오 의약품 업체로 규정한다. 반면 바이오협회는 임상 시험에 진입하지 못하고 R&D단계에 있는 업체까지 포함한다.


이들은 아직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해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규모가 작은 영세업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바이오협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직원수 1~50명 미만인 업체가 128곳, 50~300명 미만은 156곳으로 전체의 75% 차지한다. 직원수 300~1000명 미만은 20곳, 1000명 이상은 11곳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산업계에는 기술 개발을 위한 R&D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들 업체들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직원 수가 4, 5명으로 이뤄진 한 업체는 세워진 지 10년 후에 파악이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임상 시험과 상관없이 바이오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들도 식약처 통계에는 빠져 있다.


이처럼 바이오 의약품 업체를 규정하는 판단 기준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영세업체들이 파악되지 않음에 따라 기업간 상생과 협력도 지지부진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세기업들 중에서도 전문 기술을 보유했지만 사업화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며 "정부가 중·소 바이오업체들의 M&A를 독려하는 한편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