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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재미있게 만드는 비결 '잡 크래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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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난이도와 범위를 스스로 조정하라
고객 및 동료와의 관계를 재구축하라
자신의 일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아침 출근길마다 발걸음이 무겁고 절로 한숨만 나온다면? 매주 월요병에 시달리고 하루빨리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일하며 보내는 자신의 삶에 너무 미안한 일이지 않을까.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소설가 막심 고리키는 '일이 즐거우면 세상은 낙원이요, 일이 괴로우면 세상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했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원한다면 본인의 직무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30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있게 만드는 '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이 주목받고 있다. 잡 크래프팅은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능동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긍심과 만족감을 높이고 기업은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일을 재미있게 만드는 비결 '잡 크래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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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돈벌이 수단'이란 인식 여전..왜? = 허나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일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이 한국리서치가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일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수를 받기 위한 수단'이라는 응답이 74%로 압도적이었다. '일하는 자체가 좋다'는 응답은 17.8%에 불과해 일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돼버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보수를 받기 위해 일한다는 인식은 20대가 가장 높았고 전문직에 비해 사무직에서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을 고를 때도 수입과 안정성 등 겉으로 보이는 외재적 가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다. 2011년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수입(36.3%)과 안정성(29.6%)이 1, 2위를 차지했고 적성·흥미는 15.6%, 보람·자아성취는 6.5%에 그쳤다. 이처럼 사회전반적으로 내재적 가치보다 외재적 보상을 중시하는 경향은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일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어렵게 하는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 누구나 꿈꾸고 선호하는 일자리는 소수에 불과하고, 경기침체로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현재의 일을 포기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고 직장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맡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연봉과 번듯한 직장을 성공의 잣대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한몫 한다. 허나 이러한 제약들이 주변 환경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일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인 잡 크래프팅이 필요한 이유다.


◆삶의 만족도 높일 잡 크래프팅, 어떻게 시작하지? = 효과적인 잡 크래프팅을 위해선 먼저 개인의 권한 내에서 업무의 난이도와 범위를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 적당한 긴장과 부담이 느껴질 정도로 설정하는 편이 좋다. 업무 난이도와 자신의 역량이 조화를 이루면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자극해 업무 몰입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거둔다. 또 기존에 자신이 맡았던 업무 외에서 소질을 나타내거나 흥미가 생길 수 있어 직업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어진 역할을 넘어 본인의 의미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고객이나 동료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방법도 있다. 단순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제공하는 든든한 조력자로 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융상품 판매원이 일회성으로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서 재무·인생설계 상담자로 고객과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직장동료들과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하는 공동체의 일원이자 같은 길을 걷는 동반자로 인식하면 일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상사의 지시나 잔소리는 인생 선배의 코칭과 멘토링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다. 내가 맡은 일의 목표를 더 크고, 깊고, 넓게 재정의 해보자. 자신의 일에서 긍정적인 가치를 찾아내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시키고 작더라도 중요한 의미를 부각시키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경비원은 자신의 업무를 '달나라로 가는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디즈니랜드의 청소 직원은 자신의 역할을 '퍼레이드 연출을 위한 무대 만들기'로 정의하고 있다.


성공적인 잡 크래프팅을 위해선 잡 크래프팅이 단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조직과 동료에게도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직의 리더는 성과만을 강조하기보단 직원들에게 의미 있는 목표를 제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구글이 회사 목표를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아 온 인류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로 정해 직원들에게 사명감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작은 배려와 인정으로 직원들이 일에서 의미를 찾게 하고 다양한 직무 기회와 기업관 교육을 통해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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