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았던 애플의 실적이 발표됐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긍정적이었다. 물론 미래 전망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미흡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주주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바로 배당과 자사주매입 한도 확대다. 이는 팀 쿡 최고경영자 흔들기에 나선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수로 풀이된다.
쿡 CEO는 지난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전임 스티브 잡스와 차별화를 선언한데 이어 올해 더욱 주주 친화적으로 변했다. 지난해 이후 급락한 주가에 대반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줄 대안이라는 평이다.
사실 이번 애플 실적 발표의 핵심의 쿡 CEO의 미래였다.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돌연 불거진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경질 가능성은 월가는 물론 전세계 IT업계와 애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제 격주간 포브스가 애플의 주주들이 팀 쿡의 경질을 원하고 있고 애플 이사회 측이 후임자를 이미 물색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은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포브스의 경쟁지인 포천의 애플 전문가 필립 엘머 드위트는 '쓸데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드위터는 쿡을 흔들려는 이들은 애플의 친구가 아니라고 단정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여전이 쿡 만큼 애플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없다고 인정하고 있고 애플 이사회 멤버들도 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쿡이 회사를 떠나도록 하면 안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포브스의 성과급 정책에 따라 애플에 비우호적인 기고가들의 글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그는 쿡 CEO의 자리를 흔들고 있는 주가 급등락이 애플 자체 요인 보다는 주식 시장이 비정상적인 탓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주가가 아직 쿡 CEO의 취임 이전보다는 높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런데도 증권가 일부 관계자들이 희생양으로 쿡을 걸고 넘어진다는 주장이다.
오라클 인베스트먼트의 로렌스 아이삭 발터 애널리스트도 "지금 투자자들이 애플에게 무언가를 내놓으라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이같은 주장에 동조했다.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쿡 CEO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미국 경제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헤지펀드 시브리즈 파트너스의 더그 카스 매니저도 그런 부류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정보원으로 부터 "팀 쿡이 요리되고 있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애플의 주주총회 전에는 주식분할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경험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었다.
더그 카스는 지난해 애플의 주가 급락 직전에 애플의 경쟁력 부진을 이유로 들며 주가 하락을 경고해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쿡에게 CEO자리를 물려준 것이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가장 큰 실수라고 주장해온 더 스트리드닷컴의 애널리스트 로코 펜돌라도 최곤 공공연하게 쿡 CEO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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