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硏 보고서에서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정부에 '일침'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소기업을 찾아 애로점을 청취하는 '손톱 밑 가시' 뽑기만으로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간한 '중소기업정책연구 제1호'에서 이종욱 서울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중앙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기업가를 만나 애로점을 청취하는 것만으로는 중소기업에서 근로자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통령 인수위원회, 정부가 중기중앙회를 찾아 기업가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손톱 밑 가시 뽑기 행사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힘들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든 기업가가 사회에서 존경 받고, 기업가 모임에서 앞에 나설 수 있는 명사가 될 수 있다는 전통이 확립되어야 한다"며 중소기업인의 기(氣)를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기업을 해 본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좋은 기업의 리더십이 더 빨리 전파되고 행복 바이러스가 된다"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보지 않고, 기업가의 이익만 쫒아 온 사람에게서 일자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협회·조합 대표 선출의 기준에 '좋은 일자리 창출'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들이 협회, 조합 등의 리더가 되어야 중소기업가 간담회는 기업·경영주·근로자를 위한 애로점 청취의 자리가 될 수 있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들이 협회, 조합 등의 조직의 대표로 선출될 수 있는 피선거권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정의는 부족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의 중산층 70% 이상의 행복시대 공약은 불가능하다"며 "중기업과 대기업의 경우 직장의 안정성을, 소상공인과 소기업 근로자에게는 '좋은 일자리'라는 인식을 통해 중산층으로 편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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