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수도권 전세시장 상승세가 여전하다. 평년만큼의 상승폭은 아니지만 전세가 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은 평균 54.46%로 조사됐다. 지난해 1월부터 50%대를 유지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65개 시·군·구 중 평균(54.46%)을 넘어선 지역은 총 42곳으로 조사됐다. 경기 19곳, 서울 18곳, 인천 5곳으로 64.61%에 달한다. 이중 서울의 경우 한강이북 14곳 중 용산구를 제외한 13곳이 평균치를 넘어섰다.
수도권내에서 전세가 비율 60%를 넘긴 지역도 경기 이천, 평택, 군포, 화성, 오산, 광명, 하남, 안양, 수원, 의왕, 서울 성북, 관악 등 12곳이나 된다. 경기 안산, 안성, 구리, 서울 중랑, 서대문, 동대문, 금천, 노원 등도 60%에 육박한다.
이렇다보니 집값이 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한 것보다 떨어진 이른바 깡통전세가 속출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경매로 팔린 주택 1만3694건 중 임차인이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사례는 5804건(42.4%)에 달한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서도 깡통전세에 몰려 거리로 내몰릴 수 있는 가구수가 19만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저렴한 가격대의 소형을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지난 2월 수도권 주택 규모별 거래량 증감률을 보면 전년동기 대비 40㎡이하 17.0%, 40~60㎡ 17.7% 각각 상승했다. 반면 60~85㎡의 상승률은 1.3%, 85~135㎡ 4.5%에 그쳤다.
김태석 이삭디벨로퍼 대표는 “최근 전세난 심화로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값 차이가 좁아지면서 수요자들이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작은 집일수록 대출 부담이 크지 않고 향후 집을 처분하거나 세를 놓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저렴한 신규 중소형 아파트를 먼저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분양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서대문구 홍은동 주상복합 ‘홍은 동아 더 프라임’은 홍제개발촉진지구, 서대문구 일대 뉴타운, 유진상가 재건축 등 대규모 개발사업의 중심에 위치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이 도보 5분 거리로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로 인근 입주 10년차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대다. 전용 59~74㎡, 총 88가구 규모로 2014년 9월 입주 예정이다. 관악구 봉천동에 까치산공원주택을 재건축한 ‘까치산공원 푸르지오’도 전세가 비율 60%가 넘는 지역에 있다. 59~84㎡ 총 363가구 중 183가구를 4월 일반에 분양한다. 이밖에 전세가 비율 59%에 도달한 노원구내 ‘공릉동 노원프레미어스 엠코’는 84㎡ 총 234가구 규모로 4월 분양한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