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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키프로스 대통령 경제고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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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문제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물론 세계가 시끄럽다. 이런 가운데 키프로스 출신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가 요즘 주목 받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런던정경대학의 경제학과 교수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65ㆍ사진)다. 피사리데스는 지난달 키프로스 대선에서 승리한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예금자들에 대한 부담금 징수 문제와 관련해 "충격 받았다"고 내뱉었다. 그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 상대방인 유럽연합(EU)에 반감을 토로했다. 그는 "단일 통화, 통화동맹은 회원국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 동등한 자격으로 서로 돕자는 것"이라며 "독일 같은 대국이 정치적 이유로 작은 나라 키프로스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키프로스 국민이 불운하게도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피사리데스에 따르면 10만유로(약 1억4388만원)는 예금자 보험제도로 원래 보호 받아야 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EU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을 제시하면서 10만유로 미만의 소액 예금자에게도 부담을 지우겠다고 요구했다. 더욱이 키프로스에 있는 은행 10개 가운데 2개가 투자 결정을 잘못한 것에 대해 다수 키프로스 국민이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피사리데스의 판단이다.


그는 키프로스 은행 시스템이 무너진 것과 관련해 "EUㆍ유럽중앙은행(ECB)ㆍ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가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키프로스가 러시아의 부정한 자금을 유치했다고 생각해 수개월 동안 수색했다. 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키프로스 은행들의 잘못된 투자 결정과 그리스 부실 처리 과정상의 문제로 키프로스 경제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게 피사리데스의 생각이다. 감시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지금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피사리데스는 키프로스가 금융업에 과도하게 빠져 있다는 지적도 반박했다. 그는 "룩셈부르크, 영국 해협에 있는 채널제도, 홍콩, 싱가포르 같은 작은 지역 대부분의 금융업이 발달했다"며 "현 시스템이 적절히 관리될 경우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 니코시아 태생인 피사리데스는 영국 에식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런던정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실업과 노동시장 이론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성장과 구조적 변화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피사리데스는 경제정책 및 실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2010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의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 노스웨스턴 대학의 데일 모텐슨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이들의 연구는 '탐색마찰'로 불린다. 구직 과정에서 지리적 거리, 교통비,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실업이 구조화한다는 이론이다. 이는 실업 문제에 정부의 세심한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피사리데스는 올해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경기회복세가 느리지만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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