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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임디자이너 "최선의 UI는 UI가 아예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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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임디자이너 "최선의 UI는 UI가 아예 없는 것" ▲골든 크리슈나 삼성전자이노베이션랩 선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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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가장 좋은 인터페이스는 인터페이스가 아예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 MSCA(미디어솔루션센터 아메리카) 이노베이션랩의 선임 디자이너인 ‘골든 크리슈나(Golden Krishna)’가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발언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의 지향점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지난 8일부터 음악·영화·게임 등 각종 문화 컨텐츠는 물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까지 아우르는 세계 최대 복합창조산업 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인터랙티브 2013’이 개막했다. 10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골든 크리슈나는 이날 SXSW에서 열린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모바일 화면이 모든 사고의 기반이란 고정관념을 끝내야 한다”면서 “이제는 사용자인터페이스(UX)의 개념을 새롭게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전부터 각종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주도해 온 그는 지난해 BMW가 내놓은 ‘My BMW’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예로 들며 “사용자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어야 한다”는 첫 번째 원칙을 강조했다. 이 앱은 자동차 문을 원격으로 열거나 백화점 주차장 등에서 차 위치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등의 기능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는 “이 앱을 쓰면 차 문을 여는 데 무려 열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운전자가 자신의 차로 접근한다.
② 지갑이나 옷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다.
③ 스마트폰 화면을 켠다.
④ ‘밀어서 잠금해제’한다.
⑤ 비밀번호 네 자리를 입력한다.
⑥ 수많은 아이콘이 배치된 창을 쓸어넘겨 앱을 찾는다.
⑦ 앱을 탭(tap)해 실행한다.
⑧ 앱이 활성화될까지 기다린다.
⑨ 앱 화면을 보며 어떻게 사용하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⑩ 앱 메뉴에서 ‘차 문 열기’ 기능을 찾는다.
⑪ 차 문 잠금을 해제하는 버튼을 누른다.
⑫ 차 문 잠금이 해제된다.
⑬ 차 문을 연다.


골든 크리슈나는 “이처럼 번잡한 과정이 그냥 차 키로 문을 열면 되는 것에서 ‘발전’된 것이냐”라고 반문하면서 그 반대 사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을 예로 들었다. 벤츠의 경우 운전자가 차 문 손잡이를 당기면 저주파 신호가 운전자가 지닌 차 키를 감지해 자동으로 문을 연다. 어느 쪽이 더 편리한지 그 차이는 극명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강조하는 두 번째 원칙은 “컴퓨터가 우리를 가르치려 들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가 “비밀번호 오류 : 비밀번호는 **자리 이상이어야 하며, 이전의 **** 비밀번호를 다시 입력하지 마시오”라는 메시지를 출력하는 경우다. 골든 크리슈나는 “사용자가 컴퓨터를 위해 수고해야 하는 이같은 관계를 역전시켜야 한다”면서 오류가 발생했을 시 컴퓨터가 먼저 비상조치를 취해 이를 수정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원칙은 “사용자 개인의 특성을 맞추는 시스템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그는 거주자가 가장 선호하는 실내온도를 학습하는 ‘네스트 온도조절계’를 사례로 들었다.


골든 크리슈나는 “인터페이스는 자동차 에어백이나 자동변속장치처럼 점차 보이지 않는 면에서 작동하는 부분이 되고 있다”면서 “구글이 이같은 생각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으며, 위치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구글 나우(Google Now)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데 최소 단계만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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