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민연금의 이상한 위탁운용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비중 늘린 종목은 수익률 떨어지고 줄인 종목은 뛰고

작년 총자산 391조 중 121조..외부 전문성 활용 수익 확대 취지 무색해져


국민연금의 이상한 위탁운용
AD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운용기금 중 위탁운용 비중을 늘린 자산일수록 수익률은 되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을 활용해 자산가치를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국민연금이 작성한 '2012년 국민연금기금 운용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기금자산 391조9000억원 중 위탁운용 자산은 121조원(30.9%)으로 전년(95조4000억원)에 비해 25조5000억원 증가했다. 위탁운용은 국민연금이 외부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 기금 일부를 자산운용업체에 맡기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가 급증하자 지난 2007년부터 위탁운용 비중을 꾸준히 늘렸는데, 당시 10%대이던 비중이 현재는 30%에 달한다. 올해 목표 비중은 35.4%다.

◆위탁운용 비중 늘수록 수익률은 되레 하락 = 문제는 위탁운용의 성과가 시원찮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자산 중 위탁운용 비중은 10.6%(24조8549억원)로 전년(8.7%, 19조5602억원)보다 1.9%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벤치마크 대비 국내채권 수익률은 -0.15%로 전년(-0.03%)보다 악화됐다.


다른 자산도 위탁운용 비중 증감률과 수익률이 반비례를 보였다. 해외채권은 위탁운용 비중이 전년대비 0.1%포인트 줄었는데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1.12%에서 1.22%로 플러스 전환했다. 해외주식도 위탁운용 비중이 6.8%포인트 감소하고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1.39%에서 0.61%로 상승했다.


대체투자의 경우 위탁운용 비중이 1.8%포인트 늘었는데, 수익률(일반기준)은 국내대체(8.74%->4.73%)와 해외대체(11.03%->5.25%) 모두 감소했다. 벤치마크는 자산별로 다른데 국내주식은 코스피, 국내채권은 국민연금채권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굳이 위탁수수료 등 추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위탁운용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일부 위원들도 "위탁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운용사 선발ㆍ관리에 더 신중해야" = 지난해 11월 위탁운용사였던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사전 상의 없이 갑작스레 한국시장 철수를 밝혔다. 시장에선 골드만삭스운용의 무책임성과 함께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선발ㆍ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최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일부 위탁운용사에서 위법행위가 발견됐다. 일례로 도이치자산운용은 위법으로 분류되는 자전거래를 해 징계조치를 받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위탁운용 관리기준이 있어 일정 수준에 미달되면 자금 상환조치를 취한다"며 "국내주식의 경우 분기나 연마다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민연금 위탁운용은 매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목표비중을 정하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의 경우 대부분 위탁운용을 통해 투자된다. 이와 달리 해외 연기금은 위탁운용 비중이 국가별로 다르다. 노르웨이 'GPFG'는 4%만 위탁운용에 맡기지만 일본 'GPIF'는 69%를 위탁한다. 그밖에 캐나다 'CPPIB' 24%, 미국 'CalPERs' 40%, 싱가폴 'GIC' 13% 등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