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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재개발서 손떼고 택지지구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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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매력을 잃은 건설사들이 택지지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들어 실시된 서울시내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은 연달아 연기되거나 유찰됐다.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성을 확신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어서다. 반면 택지지구는 2월 말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공급 3위라는 깜짝 기록을 세운 중흥건설의 세종시 공략, 전통적 인기청약지 위례, 판교 등에서 중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예정된 상태다.

건설사, 재개발서 손떼고 택지지구로 눈 돌린다 2월말 대거 분양을 앞둔 동탄2신도시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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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한 은평구 구산1구역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2개 건설사가 모두 불참, 유찰로 끝났다. 620가구를 신축하는 사업 중 50~80가구에 해당하는 분양물량을 시공사가 떠안아야 한다는 조건이 부담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은 2008년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사업성 악화로 인해 시공사 교체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게 됐다. 앞선 입찰에서도 연달아 유찰돼 조합은 결국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6일 진행된 강동구 성내동 미주아파트 시공사 선정입찰도 불발됐다. 뛰어난 입지로 13개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입찰에 나선 건설사가 없었다. 이곳 역시 분양물량을 떠안아야 하는 부분이 부담이 됐다. 인근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탓에 재건축 일반분양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조합원과 건설사의 자금부담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187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용산구 알짜부지에 자리잡은 효창동 117-1일대 효창4구역도 이달 7일 진행한 시공사 입찰에서 단 한 건도 접수받지 못했다.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SK건설, 금호건설 등 대형사들까지 몰렸지만 이주비 등 건설사의 자금 부담이 커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입찰마감이던 홍제3구역은 일정을 미룬 경우다. 사업성 검토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건설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곳 역시 당초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조합이 공사비 증액 문제로 마찰을 겪고 계약을 해지한 곳이다.


정비사업에서 손을 뗀 건설사들은 분양성이 보장된 인기 택지지구에는 몰려들고 있다. 입지, 분양가, 발전 가능성 등을 두루 갖춘 신규 분양택지는 두 자리 수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강남권 신도시인 위례신도시에서 상반기중 분양이 시작된다. 현대엠코가 5월 970가구의 ‘위례신도시 엠코타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24층 13개 동에 면적은 95㎡와 101㎡ 두 가지로 구성된다.


현대건설도 6월 ‘위례 힐스테이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지상10~14층 14개동 621가구 규모로 중대형 위주의 구성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 우남역이 단지 인근에 들어서며 주변에 상업시설 부지가 조성됐다.


아파트 신규분양이 거의 마무리된 판교신도시에서는 막바지 분양이 준비 중이다. 공모형PF 정상화 방안으로 사업이 재개된 ‘알파돔시티’에서 상반기 중 중대형 주상복합 931가구가 수요자를 찾아 나선다.


'청약불패'로 이름을 날린 세종시에서 분양이 계속 이어진다. 지난해 한 해에만 수도권과 영호남에서 아파트 9614가구를 쏟아낸 중흥건설은 올해에도 택지지구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하는 방식으로 각종 비용을 줄이고 그만큼 설계와 시공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중흥S-클래스’ 1~3차 총 4213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이달에는 4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후 분양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세종시에만 3400여가구를 내놓는 셈이다.


이와함께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 청약결과 1순위 최고 16.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된 ‘세종시 모아미래도’의 후속 물량 ‘세종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406가구를 준비 중에 있다. 앞서 지난 1월 호반건설은 올 들어 처음으로 세종시 1-1생활권 M4블록에 내놓은 ‘호반베르디움 5차’는 청약 첫날 전 물량을 모두 털어내며 세종시 마감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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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상반기 분양시장 최대어 동탄2신도시에서는 7개 건설사가 3차 동시분양에 나선다. 총 6200여가구로 대형사들의 브랜드 물량은 물론 중소형사들의 평면 전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 스스로 나서 중대형 물량을 줄이는 등 사업성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사가 안는 자금 및 분양 부담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인기 택지지구의 경우 중소형대 면적이면 잔여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어 건설사들의 전략적 분양공격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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