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3차 북핵실험]강해지는 북핵...강행군 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3초

[3차 북핵실험]강해지는 북핵...강행군 왜?
AD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2일 핵실험을 강행한 가운데 폭발력은 약 TNT 6~7킬로톤(㏏)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낙규 기자의 Defense Club 바로가기


국방부 김민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날 핵실험은 10kt보다 약한 약 6~7kt로 추정되며 굉장한 파괴력을 지닌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폭발력은 1킬로톤(㏏)이었다. 2009년 2차 핵실험은 2∼6kt 가량으로 추정됐다. 1kt은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과 맞먹는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위력이 15kt 가량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폭발력이다. 북한은 내폭형 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했고 실제 핵실험을 통해 위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은 핵무기의 소형화를 위한 것으로 북한의 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도도 지난 1974년 1차 핵실험에 이어 98년 2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핵무기를 소형화했다. 파키스탄도 80년대 중반에 핵물질을 뺀 핵폭발장치 폭발실험을 20여회 실시했다. 이를 기초로 98년 핵실험에서 핵무기 소형화를 성공했다.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화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원자로와 우라늄 정련ㆍ변환시설, 핵연료가공공장, 재처리시설 등을 가동하면서 핵개발을 본격화했다. 연간 80t의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자체 설계, 건설해 1989년부터 가동했다. 2002년 이후 최소 3차례 이상의 재처리를 통해 약 40㎏의 플루토늄(Pu)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연구개발도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북한은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특사의 방북 때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시인했고, 2010년 11월에는 미국 핵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초청해 현대식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했다. 당시 북측은 2천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 가동 중이라고 주장했는데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연간 고농축우라늄 40㎏을 생산할 수 있다.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은 모두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원료로 북한은 2006년과2009년에 플루토늄을 이용한 2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다. 또 이를 위해 북한은 핵물질을 일시에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내폭형 기폭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100여 차례 이상의 고폭실험을 했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500㎞에 탄두중량 770∼1000㎏인 스커드와 사거리 1천300㎞에 탄두중량 700㎏인 노동, 사거리 3천㎞ 이상에 탄두중량 650㎏인 무수단, 사거리 6천700㎞ 이상에 탄두중량 650~1000㎏인 대포동 2호 등이 있다. 탄도미사일 탄두중량을 고려할 때 핵탄두의 중량을 650~1000㎏로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를 보면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나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북한도 과거 2차례 핵실험으로 핵무기 소형화ㆍ경량화 일정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고 이번 3차 핵실험으로 기술 수준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한 북핵 전문가는 "ICBM에 탑재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북한도 어느 정도 소형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파키스탄이 500~1천㎏으로 소형화했다는점에서 (커넥션이 있는) 북한도 1000㎏ 정도의 소형화는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