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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 가정집서 '한 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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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불황기 보안시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정용 보안서비스 분야에 전문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상업용 서비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흉흉해진 사회 분위기로 가정용 보안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KT텔레캅은 4일 월정액 1만5000원의 가정용 보안서비스 '텔레캅 홈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제품들이 4~5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후발주자라는 단점을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인호 KT텔레캅 본부장은 "대부분의 고객들이 월 4~5만원, 연 50만원에 달하는 월정액을 내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사용방식을 간소화하고, 카메라 기능을 옵션으로 돌려 비용을 대폭 줄여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했다"고 말했다.

KT텔레캅이 가정용 시장에 눈독을 들인 것은 전체 보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에서다. 박 본부장은 "대부분의 가정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가정용 보안서비스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며 "1인 가구, 특히 여성가구가 늘면서 가정에도 보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KT텔레캅은 향후 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 등으로 서비스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ADT캡스도 지난해 10월 'ADT캄'을 월 5만9000원에 출시했다. 다소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 말까지 1000대가 팔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ADT캡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지난해 2월 '세콤 홈즈'를 출시, 기존 13만원대였던 가정용 보안서비스를 4만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지난 상반기 중에만 4200대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한 해 판매대수는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스원의 신규 보안 가입자 중 가정용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5%를 넘어설 전망이다. 가정용 보안시장이 성장한 데는 수요 증가도 있지만 불황으로 인해 기존 상업용 시장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탓도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상업용 시장의 규모는 크지만 상위 3개사가 서로의 고객을 빼앗아오는 영업에 주력하는 등 성장성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며 "사업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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