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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수장들 정권교체와 함께 교체될까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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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사의 표명.. 박근혜 정부 물갈이 신호탄 될까
공기업 사장 중 'MB맨' 많아 자진사퇴 가능성 있어
"차기 정부 색깔과 맞지 않는 인물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공기업 수장들 정권교체와 함께 교체될까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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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를 8개월 앞둔 28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임명된 공공기관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이후 공기업 사장이 스스로 사표를 낸 것은 처음으로 '박근혜 정부' 등장의 신호탄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권교체와 함께 상당수 공기업 사장들은 임기 만료 전이라도 교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이들의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 'MB맨'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어 MB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해 온 박 당선인의 국정 운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도 대다수 공기업 사장들은 일괄 사표를 제출한 후 재평가받는 식으로 유임 및 교체된 바 있다.


이채욱 사장의 사의 표명도 이런 흐름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재임 중 인천공항을 국제화물 세계 2위, 국제여객 세계 9위,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눈부신 경영성과를 낸 만큼 박 당선인에게 스스로 재신임을 물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아시아경제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go.kr)를 분석한 결과, MB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해 연임돼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공공기관 사장은 총 13명이다.


제일 가까이로는 박근혜 정부 출범 뒤 두 달여 만인 5월 변정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임기를 마친다. 멀게는 12월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1일)과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23일),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29일) 등의 임기가 종료된다. 그 사이 7월 3명, 8월 2명, 9월 3명, 10월 1명의 공공기관 수장이 4~5년씩 몸담았던 조직을 떠날 예정이다.


이들이 법으로 정해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이들 대다수는 MB측근으로 분류돼 자진사퇴에 무게가 실린다. 변정일 이사장을 비롯해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이참 관광공사 사장 등은 2011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으로부터 MB정부의 '낙하산 인사 및 보은인사'로 꼽힌 인물들이다.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사장은 MB와 같은 현대 출신이며,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MB의 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MB정부 역점사업인 4대강 개발에 앞장섰다.


금융공기업 수장들도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과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8월),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은 당장 올해 임기가 끝난다. 특히 2008년 7월 취임한 후 재연임한 안 이사장은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대표적인 'MB맨'이라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14년에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3월),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8월),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9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9월),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11월), 박병원 은행연합회장(11월),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12월) 등이 임기가 끝난다.


공기업 사장들은 좌불안석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인수위 쪽에서 공기업 사장 임기와 관련해서 방침이 섰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 고위 정부 관계자도 "박 당선인의 조직개편 및 인재등용 색깔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차기 정부 색깔과 맞지 않는 인물들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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