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성장시대 산업정책 어디로]내수·수출 쌍끌이 성장해야(上)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지금은 위기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저서 '경제는 정치다'에서 "한국을 초고속 성장으로 이끌었던 사회 시스템은 그 수명을 다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며 "낡은 것이 작동을 멈추고 새로운 것이 아직 오지 않았을 때 중대한 위기가 온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 사회가 바로 그렇다. 저성장 시대, 우리 산업 정책은 어디를 지향해야 할까.<편집자주>


2년째 무역 1조달러 돌파
5년간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 81.8%
국가 신용등급 향상 등 기여

무역의존도 96.7% 역대 최고치
수출 대기업 성장 주도로 양극화 초래
가격경쟁력 높지만 기술 우위 제품 비율 낮아
대외 의존 낮추고 고부가 지식서비스업 육성해야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종일 기자] 세계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슬로모션(slow motion)'형 불황이 앞으로 5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대지진, 유럽 재정 위기, 미국의 가뭄 사태는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고 글로벌 경제는 하나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한국은 이제 세계 경제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편입됐고, 우리 기업에 대한 선도적 역할을 기대하는 세계의 눈도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2006년 이후 급증한 해외 투자 탓에 국내 생산활동은 저하되는 산업공동화(産業空洞化)를 겪고 있다.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분배로 연결되는 낙수효과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간 양극화만 남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의 거센 추격과 선진국의 반격이 우리를 압박한다.


겉으로 드러난 지표는 나쁘지 않다. 지난해 우리 무역은 2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8~2011년 우리 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율은 81.8%에 달했다. 5년 동안 총 127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통해 외환보유고 3270억달러 확충에 기여도 했다. 무역흑자와 외환보유고 확충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국가 신용등급 향상과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3.1%로 세계의 2.8%를 웃돈다.


하지만 지표의 이면에는 어두운 함정이 있다. 무역의 덩치를 키운 주체는 주로 대기업이었고, 무기는 가격 경쟁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국가별 제품 경쟁력 요소 비교를 통해, 한국은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제품 비율이 77%로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이 비율이 32% 수준이고독일은 14%에 그친다. 기술 우위 의존 제품 비율은 독일이 86%로 가장 높았고 일본(68%), 한국(23%) 순이다.


해마다 높아지는 무역의존도는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방증이다. 우리 경제에서 대외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상 국민소득 대비 수출입 비중(무역의존도)은 지난 2011년 96.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을수록 대외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경제는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인 대-중소기업, 수출-내수 양극화 해결에 나서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 지나친 대외 무역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으로 하루 빨리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서 확대형 내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권 실장은 "수출을 줄여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내수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내수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권 실장은 "고용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며 "이 둘이 성장을 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내수 소비 시장이 살아나면 다시 일자리가 만들어 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원욱 의원은 "한국 경제의 모든 모순은 수출 주도형 경제 체제 속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 기업 간 과도한 격차에서 출발한다"며 "이 양극화 구조를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고서는 한국 경제가 갖고 있는 어떤 병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른바 1% 대 99% 양극화 사회의 근본적인 원인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에서 나온다"며 "전체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빠지다 보니 고용 창출이 안 되고 서민들의 지갑은 얇아져 내수 시장까지 영향을 받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사회의 고질병을 고칠 메스는 이제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쥐었다. 박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한 양극화라는 고름을 짜겠다는 의지를 갖고 국민에게 공약했던 '경제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


박 당선인의 경제 밑그림을 그린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에서 "대통령은 지금 우리 사회의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를 제도권 정치가 제대로 인식해 해소하지 않으면 국민이 직접 해결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이루지 않으면 사회 안정은 물론 경제도 효율성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