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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이 책 무슨 내용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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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이 책 무슨 내용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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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우리 사회의 모순은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강제한다. 도무지 답을 찾을 수 없는 막연함은 때론 울분으로 변질된다. 우리는 왜 '이 모양'일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사회비평 칼럼집'이라는 '장르 구분'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칼럼집 '우리는 왜?'는 한국인들이 직면한 삶을 질문으로 재구성한다. 일단 질문이 나열된 목차가 매력적이다. 누구든 한 번은 답을 알고 싶었던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보이지 않는 데서 행동을 추동하는 집단심리에 대한 성찰부터 사회가 세워놓은 기념비 앞에서 품어 보는 고민까지 폭이 넓다. 우리는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 우리는 왜 김연아에 매혹됐는가.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특별한 이론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GQ', '시사인', '엘르'등의 잡지에 기고했던 글이 출발점이 됐고, 쉽고 빠르게 읽히는 칼럼들이다. 그러면서도 글쓰기의 호흡이 고르고 외연이 넓다. 반드시 구체적인 사례에서 시작해 한국 사회의 흩어진 사건들을 조합하고 하나의 시각을 완성해낸다. '우리는 왜 젊은 보수가 되는가'에 대한 답은 2009년 입시에서 응시자가 폭증한 중앙대학교의 에피소드에서 시작한다. 신입생이 몰린 이유는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했기 때문이었다. "날 때부터 투자자이자 소비자"였던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지식의 상아탑'은 없다. 대기업 투자로 인한 교육의 독립성 훼손 우려도 상관이 없는 얘기다. 등록금을 투자하고 그만큼 회수하는 교육서비스만이 있을 뿐이다. 사회를 오로지 시장으로 받아들이게 된 젊은 세대의 사고 방식의 한 단면이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정치행보 등 가장 최신 이슈까지 아우르는 것도 이 책의 장
점이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정주행할 필요는 없다. 목차를 펼쳐 가장 알고 싶었던 질문을 택해 찾아가면 된다. 완벽한 해답은 없으나 지금 한국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 단면을 효과적으로 훑어볼 수 있다. 어차피 완벽한 답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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