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행동에 따라 부담될수도
"경제기관 간 협조체제 강화해 불필요한 불안심리 없애겠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북한이 로켓발사에 성공한 지 만 하루가 지난 13일, 정부는 북한의 로켓발사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응지침에 따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어 향후 우리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 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따른 영향은 현재까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날 자리는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북한 미사일 발사가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하게 열렸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는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신 차관은 "글로벌 증시는 미 연준의 추가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재정절벽, 관련협상 등에 따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한국물도 글로벌 증시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고 북한관련 불확실성에서 오히려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유로존 국가의 CDS 프리미엄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1bp를 기록했다. 그는 "뉴욕의 역외환율선물환(NDF) 스왑기준을 봤을 때도 전일종가대비 2.45원 하락했다"고 말했다.
해외반응도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미사일발사 직후 무디스·S&P·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는 모두 우리나라의 향후 신용등급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 신 차관은 "그간 북한의 도발 이후 신용평가사가 우리 신용등급을 조정한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 차관은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들도 주변국의 안보전략에는 다소 영향이 있으나 경제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사일발사가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얘기했다.
지난 12일 국내금융시장도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마감했다"며 "외국인도 순매수를 지속해서 외국인 자금이탈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돼 현재까지 북한 미사일발사에 따른 외화차입여건이 악화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신 차관은 "국내은행의 외화채권 스프레드는 전일대비 0.02% 상승하는데 그쳤고 외은지점의 역외시장 일일차입금리도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 차관은 이러한 안정세는 북한이슈에 대한 학습효과와 사전예고 효과가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에 북한관련 리스크 발생 시에도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단기에 그치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특히 지난해 말 유럽재정위기 와중에 발생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시에도 우리 금융시장은 하루 만에 반등할 정도로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응지침과 그에 따른 북한의 추가도발 또는 핵실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진행흐름에 따라 북한리스크가 우리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인 것.
신 차관은 "일부 외신이 향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 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경제기관 간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그는 "불필요한 시장불안심리 확산을 방지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냉철한 자세로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해 경제심리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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