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패션메신저]영부인의 패션 내조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패션메신저]영부인의 패션 내조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AD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그렇게 자랑스러운 패션아이콘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 기록(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1년 동안 미셸이 일으킨 패션경제 효과가 27억달러에 이르렀다고 했다.


인기 TV방송에 출연하면서 35달러(약 4만원)짜리 원피스를 입고, 10달러짜리 셔츠로 대중 앞에 나섰다는 것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중저가의 옷을 입어, 어려운 브렌드의 인지도와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그녀의 이런 서민적 이미지는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그녀의 행보에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Council of Fashion Designers of America)는 '침체되어 있던 미국 패션에 활기를 불어넣은, 혜성같이 등장한 패션 아이콘'이라며 특별공로상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미셸 오바마가 언제나 값싼 옷만 입는 것은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만찬 때 흰색 드레스로, 여왕이 입은 흰색 드레스와 조화를 이뤘고, 옥스퍼드 대학 학생들과의 만남에서는 윌리엄 왕세손비 캐서린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를 맡았던 알렉산더 맥퀸의 옷으로 세련미를 살렸다. 한미 정상회담 때에는 재미 교포 '두리 정'의 보라색 드레스로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 언론은 그녀의 뛰어난 패션감각을 '배려와 개성'의 산물이라고 했다. 하나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고 때와 장소에 따라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개성을 잘 표현하는 센스를 지녔다는 것이다.


180cm의 키에 딱 벌어진 체형, 그리고 흑인 특유의 얼굴을 아름답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세계의 여론은 “당당하고 아름답다”고 그녀를 칭찬했다. 의생활을 통해서 배어나오는 '사람냄새' 때문일 것이다.


역사 속의 왕비들과 오늘의 대통령 부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영향력이나 기대감은 다르지 않은 측면이 많다. 여성의 목소리가 커진 지금과 달리, 여건이 미약했던 시절에도 왕비들의 영향력이 한나라의 운명을 흔들었던 예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마리 앙투와네트는 아름답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왕비였지만, 프랑스 혁명에 직접 불을 붙여, 자기와 남편과 자식들까지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반면에 제2제정을 이끈 나폴레옹 3세의 왕비 유제니는 마리 앙투와네트 못지않은 멋쟁이였지만, 국민의 사랑을 받았을 뿐아니라 패션 산업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왕비 모두 사치스러운 패션 리더였음에도, 어느 한쪽은 죽음에 이르는 미움을, 또 다른 한쪽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국익에도 보탬이 됐다. 극단적인 이 결과의 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건 역시 '배려와 개성', '사람냄새'가 아닐까 싶다.


바야흐로 대선 선거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 무렵이면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비롯한 여러 요구가 꿈틀대곤 한다.


영부인의 역할이란 대통령을 잘 내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뒤에서 조용히 내조나 해야 했던 시대와는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 사절로서, 세련되고 멋있는 모습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러면서도 어려운 국민과 패션산업까지를 살피는 '배려와 개성'의 패셔니스타로서, 국익에 보탬이 되는 영부인의 등장을 기대 해본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영부인의 역할까지를 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송명견 동덕여대 명예교수 mksong@dongduk.ac.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