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29일 유력 대선후보 3인이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 전국대표자 대회'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13일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에 이어 두 번째다.
세 후보가 행사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행사장은 가수 설운도씨의 공연으로 이미 한껏 달아올랐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자영업자 3000여명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차례로 행사장에 들어설 때마다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들을 보기 위해 행사장 입구까지 몰려나온 사람들에게 악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손이 아픈 박 후보는 악수 대신 목례로 환영에 답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세 후보는 골목상권살리기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박 후보는 골목상권살리기 방안으로 '대형마트 사전 입점 예고제' '사업조정제도 강화' '카드수수료ㆍ 백화점 판매 수수료·은행 수수료 인하 노력'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특별법' 제정 약속과 중소기업부 신설 등 자신이 골목상권 지킴이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구직자가 자영업에 뛰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일자리 만들기 정책이 골목상권 살리기 정책과 병행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보름 만에 다시 만난 대선후보 3인은 서로 한 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제각각 주최 측에서 배포한 자료집을 훑어보거나 정면을 응시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런 모습은 이들 대선후보가 각각 상대 후보들에게 '회동'과 '토론'을 제안한 데 비추어 볼 때 납득하기 쉽지 않다. 우선 문 후보는 안 후보와 정치혁신위원회, 경제민주화에 대한 2자 회동 등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3자 TV국민토론'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문-안 단일화를 전제로 3자 회동은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제민주화 관련 회동에 대해선 협의점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루를 분초 단위로 쪼개 쓸 정도로 일정이 빠듯한 만큼, 이런 자리에서 적어도 '회동'과 '토론'에 대한 얘기라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다시 만날 땐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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