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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영국에서 흑자를 내고도 세금을 절약한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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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티와 이자지급 등으로 과세소득 줄인 것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 영국 법인이 수년간 흑자를 내고도 교묘한 수법으로 세금을 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지난 12년간 스타벅스의 세무당국 신고와 46번의 컨퍼런스 콜 자료를 조사해 스타벅스가 영국 세무 당국에게는 적자를 냈다고 보고해 세금을 줄였다고 폭로했다.

통신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손실을 냈다고 영국 세무당국에 신고했다. 스타벅스 영국 자회사는 지난 1998년 영국에 문을 연이후 커피 판매로 30억 파운드(미화 48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735개 점포를 여는 등 확장을 계속했지만 소득세로는 단 8600만 달러를 납부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지난 3년간 12억 파운드의 매출을 올리고서도 영국 세무당국에는 흑자를 내지 못했다고 밝히고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영국기업등록소에 밝힌 실적자료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2007년 9월말)에 스타벅스 영국 자회사는 10년 연속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그해 11월 마틴 코울스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스타벅스 영국의 흑자로 다른 해외시장 확장 자금을 대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에게 설명했다. 피터 보시언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국 자회사는 그해 근 5000만 파운드 흑자에 상당하는 약 15%의 이익률을 누렸다고 자랑했다.


2008년에도 스타벅스는 영국에서 26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했으나 당시 최고경영자(CEO)는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영국 사업은 아주 성공해 영국에서 배운 교훈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적용해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9년에도 520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신고하고서도 당시 CFO는 “흑자를 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또 2010년에는 3400만 파운드의 손실을 냈지만 투자자들에게 “판매가 계속 증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3300만 파운드의 손실을 냈지만 존 컬버 스타벅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컨펀런스콜에서 “영국의 실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와 대조되게 맥도널드는 영국에서 36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8000만 파운드 이상의 세금을 냈으며, 얌브랜즈의 캔터키프라이드치킨(KFC)은 영국내에서 11억 파운드의 매출에 3600만 파운드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각각 회사 회계장부에서 밝혀졌다.


컨퍼런스 콜 자료에서 인용된 트로이 올스테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타박스는 국제회계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사업장이 있는 해당국에 적정 수준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의 전체 세율은 과세이연 세율을 합쳐 지난해 31%로 미국 대기업이 최근 납부한 18.5%보다는 높아 스타벅스가 법을 어긴 증거는 없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로이터는 그러나 스타벅스는 국외소득에 대해서는 소비재 분야에서 가장 낮은 평균 13%의 세금을 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스타벅스가 영국에서 이처럼 세금을 적게 낸 이유에 대해 영국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친기업 입장을 취한 결과라고 비판한다. 영국은 절세를 막을 법률이 없는 유일한 선진국이라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올스테드는 스타벅스 내부의 로열티 지급규정과 영국 발생 수익일부를 공급사슬내 다른 자회사에 지급하는 내부 규정 등 두 가지로 설명했다.


스타벅스 영국 자회사는 브랜드 사용료 등으로 총매출의 7%를 로열티로 지급하도록 한다.이 로열티수수료는 스타벅스 유럽본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타벅스 커피 EMEA로 송금된다. 이렇게 되면 과세소득이 줄어들어 세금이 줄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7300만 유로의 매출에 50만7000유로의 흑자를 냈는데 이유는 직원인건비와 임대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직원은 97명에 불과하다.


또 스타벅스 영국 자회사는 스위스 로잔의 스타벅스 커피 트레이딩을 통해 커피를 매입해서 구운뒤 공급받는데 그 대가로 매출액의 일부를 지급한다.역시 과세소득이 줄어들어 세금이 줄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영국 자회사가 손실을 내는 데도 암스테르담 회사는 소폭의 흑자를 냈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3년간 연평균 1억5400만 유로의 매출에 1%정도인 160만 유로의 흑자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평균하면 암스테르담 회사의 연매출의 84%가 원료 커피콩과 전기와 포장비용으로 나간 셈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타벅스가 세금을 절약한 세 번째 방식은 회사간 대출이다.채무회사는 과세소득에 대해 높은 이자율을 매기고, 채권회사는 이자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 곳에 법인을 등록해 세금을 절약한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스타벅스 영국자회사는 지난해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고 그 이자로 그룹회사에 200만 파운드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벅스 그룹 채권 액면 이자율은 리보(런던은행간금리) 에다 1.3%를 얹었지만 스타벅스자회사 이자율은 리보에 4%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KFC는 리보에 2%포인트를 추가하는 것과 차이가 난다.


절세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마이컬 미처 영국 노동당소속 의원은 “스타벅스의 행위는 그들이 사업하는 해당국의 이익에 심대하게 위배되며 아주 불공정하다”면서 “그들은 세무당국을 가지고 놀고 있다.창피스럽다”고 개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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