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부산-나리타 하늘길에서 에어부산과 에어아시아재팬(이하 에어아시아)이 맞붙였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계 저비용항공사(LCC)로 오는 11월28일부터 이 노선을 취항한다. 기존 에어부산이 오가던 길에 새로운 경쟁상대가 생기는 셈이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영업 경쟁이 뜨겁다.
◆에어아시아 "내가 제일 저렴"= 15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부산-나리타 노선(편도 기준) 최저가항공권은 에어아시아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운임차는 9100원(한국발)으로 집계됐다.
다만 에어아시아의 경우 카드 결제만이 가능하며 카드 결제시 3100원의 추가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에 실제적으로 결제시 양 항공사의 운임차는 6000원까지 좁혀진다. 운임만 비교했을 때 에어아시아가 에어부산보다 항공권 가격이 더 싸다는 뜻이다.
문제는 부가서비스에 대한 요금 차이다. 에어아시아는 기본 운임만 지불하면 항공기를 탈 수 있다. 하지만 기내식, 수하물 등 기본적인 서비스까지도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에어아시아는 수하물로 부쳐야 할 짐이 있다면 추가요금 1만8200원(20kg)을 부담해야 한다. 좌석지정서비스(5400원)와 기내식(8855원)도 유료다. 기본적인 서비스는 운임에 포함해 받고 있는 우리나라 LCC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에어아시아와 에어부산의 서비스요금까지 포함하면 에어아시아가 에어부산보다 무려 2만6000원이나 비싸진다. 반면 에어부산의 경우 ▲무료 수하물(20kg) ▲사전좌석지정서비스 ▲신문(국내·일본 신문 모두) ▲기내식(Hot Meal) ▲맥주, 커피, 주스, 생수, 녹차 등 음료 일체 등이 무료다.
이에 소량의 짐만 들고 떠나는 비즈니스여행이나 단기 여행의 경우 에어아시아가 저렴할 수 있다. 다만 수하물이 남성과 비교해 비교적 많은 여성들이나, 식사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는 하는 승객들의 경우 에어부산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에어부산 "부가서비스까지 공짜"= 또한 에어부산은 우리나라 국적사인 만큼 인터넷 홈페이지와 온라인 여행사, 콜센터, 오프라인 여행사 등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는 이와 달리,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와 익스피디아(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판매에 치중한다. 콜센터 예약시 별도 수수료도 부과된다.
항공권 취소 및 환불 등에서도 에어부산의 서비스가 한 발 앞선다. 에어아시아는 일단 예약이 확정되면 취소 및 환불을 할 수 없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지불했던 운임을 돌려받지 못한다.
항공편 변경도 노선 변경과 출발시간 전 48시간 이내의 변경은 되지 않는다. 에어부산이 프로모션 특가항공권도 운임의 50%를 환불(출발 전 환불 시 운임 50%, 당일 결제 전액 환불)해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에어아시아그룹은 아시아 최대 LCC답게 각 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저비용 장거리항공사인 에어아시아X와 함께, 에어아시아필리핀, 에어아시아타이(태국)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자회사가 위치한 여행지의 경우 수하물을 따로 붙이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업이 진출하는 만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 하계부터 부산-나리타 노선 증편(1회/일→2회/일)하는 등 스케줄 편의성까지 더해 기존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에어아시아는 항공기를 탈 수 없었던 서민들에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회사의 슬로건에 따라 무료항공권 등 파격적인 특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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