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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궁속 바이러스, 누가 옮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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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의 WeekAnswer]유방암에 비하면 그리 흔한 편도 아닌데, 성(性)과 관련 있다 보니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큽니다. 더욱이 예방백신이 나와 있는 유일한 암이라, 소비자가 '선택'이란 걸 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지난 금요일(12일) '자궁암백신 딜레마…지금 맞을까 기다릴까' 기사가 나간 후, 많은 독자들이 관심과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관련 기사 참조). 제게 '조용히' 찾아와 '그럼 나는 어떡해?'라고 묻는 동료 기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지면의 제한 때문에 하지 못했던 혹은 '우문우답' 될 수 있어 짚어보지 않았던 부분을 온라인 기사로 전해드릴까 합니다. 오늘 기사는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ㆍ김윤환 교수님이 도와주셨습니다.


1. 저는 성관계 안 해봤고 앞으로도 안할 거예요. 자궁경부암 백신 맞을 필요 없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때문에 생기지만, 극히 드물게는 성관계와 관련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포 돌연변이, 약물, 유전적 요인, 방사선 치료 등으로 생기는 자궁경부암도 1% 미만으로 있습니다. 즉 성관계 경험이 없다면 암에 걸릴 확률은 '거의' 없는 셈이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란 이야기죠. 또 성관계가 아니라도 (자신의) 손이나 다른 물건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성관계를 전혀 안 할 경우 백신을 맞을 이유가 '극히' 적어지는 건 사실입니다만, 일정 나이가 되면 팹스미어 검사로 자궁건강을 체크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2. 산부인과에서 HPV 감염이 진단됐습니다. 제 남편(남자친구)이 바람을 핀 것인가요.

HPV는 대장균처럼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HPV 감염의 주된 원인은 남성과의 성관계입니다만,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HPV를 남편으로부터 전달받았을 수도, 아닐 수도 있으며 남편 역시 HPV를 다른 여성에게서 받았을 수도 또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1:1 성관계만 맺은 커플의 여성에게 발견된 HPV 종류가 남성의 것과 다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여성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가장 '가능성 높은' 경우는 물론 '다른 여성→남성→여성'이긴 합니다.

3. 어쨌든 여성이 HPV에 감염됐다면 남자 파트너가 문란한 것 아닌가요?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여성이 성관계를 한지 오래됐을수록, 성 파트너가 많을수록 높아집니다. 즉 '감염'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상대 남성의 '경험'도 여성에게 HPV를 전달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니 감염 위험이 올라갑니다. 남자 파트너를 의심할 충분한 '의혹'은 됩니다만, 역시 '단정'할 순 없는 것입니다.


4. 성관계 전 잘 씻거나 콘돔을 끼면 괜찮을까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콘돔을 껴도 전염이 되며, 씻는다고 없어지는 식으로 분포하지도 않습니다. 청결과 콘돔 착용은 중요하지만 자궁경부암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5. 예방범위가 더 넓은 백신이 나온다는데, 저는 이미 가다실(혹은 서바릭스)을 맞았어요. 억울합니다.


HPV 감염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니 이왕 맞으신 것을 후회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현재 개발사는 가다실 접종을 3회 완료한 여성이 새 백신(V503)을 추가로 맞을 때 효과가 어떤가를 따로 실험하고 있습니다. 새 백신이 나오면 일종의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V503은 한국여성에게도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니, 우리 전문가들도 한국 지침을 따로 마련해 발표할 것입니다.

내 자궁속 바이러스, 누가 옮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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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인유두종바이러스)와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 때문에 발생한다. HPV는 성접촉으로 전염된다. HPV는 정상적인 성관계로도 흔히 옮겨지며 우리나라 여성 30% 이상이 한 가지 이상 HPV에 감염돼 있다. 설사 HPV가 몸에 들어왔다고 무조건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HPV가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으며 종양, 즉 암으로 발전하는 데도 오래 걸린다. 그 사이 간단한 검진을 통해 발견이나 대처가 충분히 가능하다. 감염 상태로 별 문제 없이 평생 사는 사람이 암에 걸리는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많다.


#자궁경부암 백신이란?


HPV는 100여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15가지 정도가 암을 일으킨다. 15가지 중에서도 특정 인종이나 국민에게 많이 퍼져있는 종류가 따로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백신은 가다실과 서바릭스 2종류다. 두 백신은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암만을 예방해준다. 총 3회 걸쳐 접종한다. 접종 후 16, 18형에 의한 암을 거의 100% 예방해준다. 그러나 다른 종류에 의한 암은 막을 수 없다. 물론 '교차예방효과'라는 것이 있어 16, 18형에 대한 면역력을 만드니 다른 종류에 대한 예방효과도 '덤으로' 생기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종합하면 두 백신은 전체 HPV에 의한 암의 80∼93% 예방해준다고 한다. 새롭게 개발돼 2∼3년 내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V503은 16, 18형외 5가지 종류를 더 예방해주기 때문에, 교차예방효과를 감안하면 자궁경부암을 거의 100% 예방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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