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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적자 1조2000억원.. 1년새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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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와 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정지 여파와 경영환경 악화로 1년 새 저축은행 적자규모가 3배로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93개 저축은행의 2011회계연도(2011년7월~2012년6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 중 43개 저축은행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저축은행의 적자규모는 1조2365억원 수준으로, 올해 신설법인을 제외한 86개 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 실적(4014억원) 대비 적자폭이 3배로 급증했다.

특히 부실운용 및 불법대출 문제로 모회사가 영업정지 된 계열 저축은행이 실적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들 저축은행은 모두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지난 5월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저축은행이 3362억원, 같은 계열인 경기와 영남저축은행이 각각 1824억원, 39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경영개선명령을 내린 토마토2저축은행도 207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회사역시 작년 9월 영업정지 된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이다.

대형 계열사 가운데 현대스위스는 1ㆍ2ㆍ3저축은행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각각 621억원, 273억원, 103억원 수준이다. 현대스위스는 내년 5월까지 자본확충 및 건전선 개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일본 금융회사 SBI(Strategic Business Investment)와 계열사 인수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웅진그룹 계열인 서울저축은행 역시 983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서울을 비롯해 더블유, 현대스위스2, 유니온, 인성, 세종, 아주 등 27곳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더블유, 우리, 대원, 삼일, 유니온, 신라, 골든브릿지, 세종 등 11곳은 자기자본이 완전히 잠식됐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도 11곳이나 됐다.


토마토2(-26.24%), 우리(-20.66%), 진흥(-7.45%), 경기(-2.86%), 오투(-0.3%) 등이 BIS 비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종(-2.09%), 유니온(-2.03%), 삼일(-1.46%), 더블유(-0.40%), 신라(-0.34%), 골든브릿지(-0.32%)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중이지만, 6월 말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이미 BIS비율을 5% 이상으로 개선했거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는 상태다.


반면 HK(417억원), 현대스위스4(260억원), 한신(223억원), 한국투자(179억원), 경남제일(172억원), 동부(116억원), 등 일부 저축은행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BIS 비율도 모두 10%를 웃돌아 건전성 역시 상대적으로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의 여파와 모회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타격 등으로 업계의 손실규모가 전년 대비 커졌다"면서 "정상화가 어려운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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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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