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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토종 '록히드마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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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중국 정부가 방산업체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이 남중국해의 섬(일본명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을 둘러싼 무력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있다.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러시아 무기에 의존하던 중국은 이 때부터 자체적으로 복합 무기 개발을 시작했다. 중국은 1900년대 초반 중일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국방력 분야에서도 아시아 패권을 잃었고, 1950년까지 재래식 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992년 핵보유국 반열에 오르면서 건재함을 과시했고, 지난 20년간 꾸준히 국방비를 늘린 결과 최근에는 민간 방산 분야의 주연으로 등장했다. 천안문 사태 이후 서방국가의 중국에 대한 무기 판매가 금지된데다, 대만과의 분단 등에 따라 자연스레 무기 개발에 매진했던 것이다. 최근에는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일본과의 영토분쟁을 비롯해 다른 주변국과도 남중국해 섬들을 놓고 갈등이 벌어진 점도 국방력 확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방산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다른 나라의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방위 기술을 흡수했다. 베이징의 자산운용사 창셩펀드매니지먼트의 자산 매니저 위 다는 “중국의 방산 분야는 나라의 경제가 커진 것이 반영됐다”며 “최근 몇 년간 국방비가 증가한 이후 이미 상당히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년간 국방비 지출을 늘려왔으며,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올해 국방비 예산은 106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국방비는 1200억~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 분석가들은 2015년까지 베이징의 연간 국방비는 24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국방비의 30% 가량이 무기와 국방 장비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정부 백서에 나타났다.


국방비 증가는 방산업체 육성으로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방산 분야 투자를 늘리기 위해 민간 방산기업들을 증시에 상장시키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의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방산기업들의 자회사들은 올해 하반기 국영 모기업으로부터 최소 200억 위안(31억5000만 달러)의 자산을 사들인다는 예정이다. 이는 2007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중국 정부가 중국조선공사(CSSC)와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 등의 공기업을 미국의 록히드마틴이나 영국의 BAE와 같은 세계적인 방산기업으로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AVIC의 경우 지난해 2500억 위안 상당의 무기 판매를 2020년까지 1조 위안(157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방산 업체의 성장은 중국의 무기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톡홀름 인터내셔널 피스 조사기관(SIPRI)에 따르면 중국의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의 무기 수입은 58%가 감소했다. 특히 중국 방산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현금을 풀면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전투기 SU-27이나 킬로급 잠수함, 항공모함 등 러시아 무기들은 중국 인민군의 주력 무기가 됐다. 지난 10년간 중국은 자체 잠수함을 개발해 현재 근해에서 정찰 중이다. SU-27를 모방한 J-10 전투기도 미국의 F16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핵심 방위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전투기 엔진은 러시에서 들여오고, 잠수함이나 장갑차의 엔진기술도 유럽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 대형 군사용 항공기 역시 미국이나 유럽, 러시아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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