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보다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은 투자주체간 정보비대칭이 핵심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진우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 2005년 1월∼2011년 12월까지 6년 동안 횡령·배임으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110개 기업의 전후 주가동향을 조사했다. 박 교수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증권학회 3차 정기학술발표회에서 '횡령·배임 조회공시와 투자자간 정보비대칭'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시점보다 평균 7거래일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한국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했을 때는 이미 주가가 이전의 약 8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었다는 의미다.
투자자별 매매패턴은 개인과 기관·외국인이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조회공시 요구전 20거래일부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를 시작해 10거래일 전후부터 순매도를 본격하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순매수 패턴을 나타냈다.
이같은 수치는 투자자간에 정보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박 교수는 투자자간의 정보 비대칭은 정보분석 능력보다는 정보수집 능력의 격차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즉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개인에 비해 주식시장에 떠도는 횡령ㆍ배임에 대한 소문을 한 발 앞서 인지하고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에서 개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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