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북극권 자원 개발 경쟁에 한국이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기후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권의 지하자원과 항로 이용ㆍ수산물 조업권 등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들의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내년 초 북극권 개발 관련 국제 기구 '북극이사회'(Arctie Council)에 정식 옵서버 회원에 가입하면서 이 경쟁에 참여할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청와대ㆍ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북극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지하자원 개발ㆍ항로 이용권 등을 둘러 싼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북극권엔 세계 석유 매장량의 25%가량인 약 2500억 배럴이 묻혀 있다. 천연가스(약 80조㎥ㆍ전세계 매장량의 45%)와, 막대한 양의 석탄 등 광물도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항로를 가로 막고 있던 북극 빙하가 사라지면서 항로 이용이 활성화되고 수산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북극 항로는 몇년 전 부터 일반 선박도 1년에 수주일 이상 이용할 수 있으며, 온난화가 진전될 경우 여름철 내내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로테르담행 화물선이 10일 가량 운항 시간이 단축돼 배 1척당 연 122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북극권을 둘러 싼 세계 각국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미 북극해는 세계 각국들이 자원 탐사ㆍ환경 보전 연구 등을 목적으로 건조한 쇄빙선으로 북적이고 있다.
한국도 첨단 녹색 기술 등을 내세워 적극 참전 태세를 갖주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북극권 국가 순방에 나서 자원 개발 및 북극 항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그린란드와 북극권 자원 개발 참여를 합의한 데 이어 12일 옌스 스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북극이사회 총회에서 한국이 정식 옵서버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북극이사회는 노르웨이 등 북극 인접 8개국이 만든 기구로 북극 자원 개발ㆍ환경 보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옵서버 회원으로 가입하면 북극 문제에 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는 2002년 4월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세계에서 12번째로 설립했다. 2008년 북극 이사회 임시 옵서버 회원으로 가입했고, 다음 해 국산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취항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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