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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공간 내달라는 종로구, 어렵다는 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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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관광지 주말되면 주차문제 극심‥ 헌재, 보안상 이유로 난색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서울 주요관광지가 주차문제 해결을 두고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과 휴일이면 일대가 관광버스들로 몸살을 앓는다. 밀려드는 버스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이에 관할인 종로구가 사전 조율 차원에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주차 공간 개방을 요청했으나 의견충돌로 문제해결은 여전히 미지수다. 양자 간 공식적인 접촉이 이뤄지기 전부터 접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현재 경복궁의 관광버스 수용 공간은 동문 주차장이 유일하다. 이 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45인승 버스는 최대 60~70여대. 주말이나 휴일에 관광객 방문이 집중되면 일대는 금세 ‘전쟁터’로 돌변한다.


경복궁 동문 주차장 관계자 김용기 씨는 “주말이 되면 밀려드는 버스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며 “주차공간이 부족해 미처 들어오지 못한 차들은 입구 앞 길가에 주차할 수밖에 없어 일대 교통 혼잡이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주차 공간 내달라는 종로구, 어렵다는 헌재 ▲ 경복궁 동문 주차장에 관광객들을 위한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이 주차장 관계자는 “주말이 되면 밀려드는 버스들로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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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로서는 문제해결을 위한 헌재의 업무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헌재의 위치가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코스와 가까워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헌재 앞마당에 들어올 수 있는 차량은 승용차 기준으로 130여대 정도. 구는 관광지 주변 주차문제가 심각한 데다 추가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부지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헌재 앞마당의 개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진수 종로구 관광산업과장은 “경복궁이나 북촌의 실정을 고려할 때 인근 관공서에 활용 가능한 공간이 있다면 개방을 해주는 게 맞다”며 “혼잡한 주말 동안만이라도 개방을 허용하면 주차문제도 해결하고 헌재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재 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개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방이 이뤄지게 되면 청사 내부를 들락날락하는 관광객들과 민간인들의 통제가 어려워져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종로구가 요구하는 주말 중 개방에도 보안담당 직원이 부족해 통제가 어렵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헌재 총무과 관계자는 “단일행사에 한해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수의 차량 주차는 내부 검토를 통해 허용하고 있다”면서도 “종로구의 주장대로 주차 공간으로 개방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는 사법기관 입장에서 볼 때는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청사 곳곳에 주요한 자료나 기밀들이 보관된 상황에서 임의적인 개방은 보안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직까지 주차 등의 문제로 관공서 내부가 민간에 개방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종로구의 재동초교나 경기상고 등 일부 교육시설에서 명절 기간 역귀성객들의 주차를 위해 학교 운동장을 개방한 사례와 지난 4월 광화문 광장 열린마당에 관광버스 9대 분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던 게 전부다.

지난해 연말에도 두 기관은 관광객들의 청사 내 화장실 이용을 두고 업무 조율에 난항을 겪은 일도 있다.


한편, 종로구는 주말이나 휴가시즌 동안의 극심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차후 지속적으로 헌재 측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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