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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암사종합시장 '북적북적' 이유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이 갈치를 좀 보세요 상품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암사종합시장에는 신선한 고기와 생선, 과일이 지천입니다. 이번 주만 해도 네 번 찾아왔어요."
주부 김미경(38)씨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불편함'이 먼저 떠오르는데 암사시장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지하철역과도 가깝고 시장 내부도 깨끗해 만족합니다"
직장인 최현철(42)씨

지저분하고 불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전통시장이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연일 바쁘게 손님맞이 중이다.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암사종합시장이 그 사례다.


28일 오후 찾은 암사종합시장은 푹푹 찌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법 사람들이 넘쳤다. 30도가 넘는 날씨였지만 시장내부로 들어서니 시원함이 느껴졌다. 시장 지붕에 설치된 아케이드가 따가운 햇볕을 막고 있었다.

[르포]암사종합시장 '북적북적' 이유는? ▲시민들이 상품구매를 위해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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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을 맞은 이날 120여개의 점포 중 특히 삼계탕용 닭을 판매하는 점포가 주부들로 붐볐다. 차례를 기다리던 주부 김수영(44)씨는 "주변에 대형마트가 있긴 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해 시장을 찾았다. 여기 물건이 더 좋다"며 암사시장의 상품을 높게 평가했다. 판매원 박명국(34)씨도 "최상의 상품을 그날그날 들여온다. 짧은 유통과정이 신선함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4~50대만 시장을 찾은 게 아니었다. 닭강정 점포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이선정(23)·박진아(24) 씨는 "친구소개로 방송에 나온 암사시장의 명물 닭강정을 먹으러 왔다"며 "맛도 맛이지만 시장이 깔끔해 인상깊다"고 말했다. 10년 째 가게를 운영 중인 정대호 사장은 "시설현대화사업 후 어린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메뉴를 다양하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리에 젊은 사람들이 자주 오갔다.


35년 간 암사종합시장을 지키고 있는 다복건어물 김경자(65) 사장은 2008년 아케이드 공사 전 시장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때는 말 그대로 재래시장이었다. 길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항상 복잡하고 정신 없었다. 지붕 아케이드 공사와 도로정비 후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편리해진 시장 환경이 사람들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전통식이지만 시설은 현대식"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르포]암사종합시장 '북적북적' 이유는? ▲28일 찾은 암사종합시장의 모습


1978년에 문을 연 암사종합시장은 점포수 120여개, 상인수 230명 정도다. 8호선 지하철 암사역 1번 출구에서 채 5분도 안 걸려 접근성도 높다. 지붕 아케이드, 화강석 바닥 등의 현대화 시설은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2008년 11월 제작됐다.


암사시장상인회는 고객쉼터, 독서실, PC방,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상인회 2층에 위치한 고객지원센터 도서관은 매일 4~50여명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다. 주부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최근 암사종합시장은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한 문화관광명소시장에 포함돼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이 있는 시장으로 변신 중이다. 또 전통시장 식품위생 시범운영 시장으로 선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금은방을 운영 중인 정낙원 암사시장상인회장은 "인근 대형마트의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나름의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 상인들이 똘똘 뭉쳐 상시 10~50% 할인행사를 해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항상 시장이 붐비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온다. 유통과정을 줄인 신선한 상품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심지어 불광동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이것이 새로운 모습을 갖춘 암사시장의 인기"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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