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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스닥,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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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거래소가 우량기술주 상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코스닥시장을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6일 김봉수 거래소 이사장은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시장의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주 시장으로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다음달 1일이면 코스닥시장이 개설한지 16주년이 된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신성장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 일자리 창출, 국민경제 발전 등에 기여했지만 2008년 이후 코스닥 지수가 500선에서 정체하는 등 활력이 저하되고 부진이 장기화돼 시장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다"면서 "코스닥시장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유가증권시장, 도입 예정인 코넥스시장과의 균형발전 방안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1996년 7월 개설 이후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에 약 45조원의 직접금융을 지원해 신성장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 또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8.9%의 비중을 차지하고 상장 이후 종업원 수가 평균 50.9%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은 세계 신시장 중 거래대금 2위, 시가총액 5위(2011년 기준)를 기록하는 등 규모면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신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지수는 500P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5월 2228P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두 시장간 양극화 현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코스닥 상장법인 유상증자 금액도 2009년 3조5000억원에서 2010년에는 1조2000억원, 2011년에는 6000억원, 2012년 5월에는 2686억원으로 급감해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코스닥상장법인의 횡령·배임 및 불성실공시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로 하락하고 있다.


최홍식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의 부진은 건전성 문제와 더불어 대표 우량주 부재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고질적인 악순환 고리로 연결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표 우량주가 없다보니 지수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고 위험관리 수단의 부재로 기관·외국인의 참여가 부진하게 됐다. 이렇다 보니 개인 중심 시장이 되면서 시장은 불안하고 신뢰도는 떨어졌다. 이는 다시 투자자 및 상장기업 이탈로 이어졌다.


최 본부장은 "해외 신시장의 경우 나스닥처럼 대형 기술주를 유치해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한 신시장은 성공했으나 주시장의 2부시장 또는 중·소형주 위주로 운영되는 신시장은 실패하거나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면서 "미국의 나스닥은 첨단기술주 시장으로의 시장정체성을 확보하면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우량기술주의 유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 시장인 '코넥스(KONEX)' 시장의 개설이 올해
말로 예정됨에 따라 각 시장간 정체성을 재정립해 시장간 균형발전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은 중·대형 우량주 시장으로, 코스닥시장은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코넥스는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 시장으로 육성해 각 시장간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량기술주의 코스닥시장 상장 유치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우량기술주들이 코스닥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치 및 설득 작업을 할 예정이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간의 차별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량주 위주의 상품성 지수를 개발해 기관·외국인에게 헷지수단을 제공하고 코스닥시장의 참여를 유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상장, 공시제도 개선 등 코스닥 상장법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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