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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띄우기 일자리 더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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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UN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
12월1일부터 협동조합기본법 본격 시행
재정부 연내 관련局 설치 목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AP통신의 주인은 미국 내 1400여개 개별 언론사다. 각 언론사는 발행 부수에 따라 경비를 분담하고 대표 이사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소유가 분산돼 편향 보도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페인의 명문 축구 구단 FC바르셀로나는 지역 시민이 뭉쳐 탄생했고 포도 주스의 대표 브랜드 웰치스도 1만2000여개 포도 재배 농가가 지배권을 갖는다. 이른바 '협동조합'이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다. 우리나라는 오는 12월1일부터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과 보험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5인 이상만 모이면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꾸릴 수 있다. 일부 정치권과 관가에서도 협동조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정책이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기획재정부가 국내외 협동조합 사례를 정리한 '글로벌 300 세계의 협동조합' 보고서를 보면 2008년 기준 세계 300대 협동조합의 총 매출은 1조600억달러로, 세계 9위 경제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한국에서는 농업ㆍ임업 분야의 농협중앙회가 유일하게 글로벌 300 목록에 포함됐다. 총 매출액은 약 32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우리 정부가 협동조합에 관심을 두는 것은 협동조합을 통해 서민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당초 협동조합 모델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손 고문은 18대 국회에서 협동조합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 14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는 10대 강령의 하나로 '진보적 성장'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세부 방안으로 '대안 경제 모델로서 협동조합 활성화'를 들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도 협동조합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재정부는 연내 협동조합국 설립을 목표로 협동조합법 준비기획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박 장관은 평소 "협동조합은 시장 중심 경제와 정부 주도 경제 체제의 양 극단이 갖는 한계를 보완해줄 뿐 아니라 일자리 만들기에 도움이 될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협동조합은 박 장관의 평소 지론인 '일하는 복지'를 구현할 경제 모델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 민간 회사와 경쟁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곳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서울 인천 경기 충남 강원 일부 지역에서 젖소 5마리 이상을 사육하면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서울우유는 지난해 2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중 65.3%(181억원)가 조합원에 배당됐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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