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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 뉴델리사무소 놓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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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1사1법인만 허용..합병으로 한 곳 폐쇄해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인도 뉴델리에 현지 사무소를 각각 운영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현지 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도의 '1사 1사무소' 원칙에 따라 조만간 양사 가운데 하나는 뉴델리 사무소를 폐쇄해야 하기 때문. 인도 금융당국은 자국에 진출한 해외금융기관의 사무소에 대해 '1사 1사무소' 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로 편입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이 기준에 따르면 '1(社)'에 해당된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2008년부터 각각 뉴델리 현지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5일 "인도금융당국으로부터 양사가 합병을 결정한 만큼 1개사로 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에 우선 사무소를 통합하는 게 아니라 둘 중의 한 개 사무소를 폐쇄하기로 결론 내렸다. 하나은행의 사무소를 폐쇄할지, 외환은행의 사무소를 폐쇄할 지에 대해선 아직 결론내지 못했다.


양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인도 진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5년 후 완전한 합병이 이뤄 질 때 해외거점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각 나라에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하는데, 인도사무소 폐쇄는 곧 인도 시장 진출 불가를 의미한다. 게다가 하나와 외환 각각의 은행장들도 올해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인도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재 인도 당국에 첸가이 지점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내년 1월 목표로 지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도 "인도 사무소는 인도 시장 진출에 아주 중요한 문제"라며 "단 어디를 존속시킬 것인가하는 문제는 지주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무진들은 좌불안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사무소가 폐쇄되면 지점인가 신청도 무효가 된다"며 "지점 설립을 위해 5년 넘게 고생해왔는데 합병때문에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되는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도 인도와 비슷한 상황이다. 인도네이시아 금융당국도 대주주 실체가 같으면 두개의 법인이 존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하나은행은 23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고, 외환은행은 2개의 출장소만으로 이뤄져 있다. 근무 인원은 하나은행은 300여명, 외환은행은 70여명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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