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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걷히는 태양광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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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럽발 경제 위기로 침체기를 겪는 국내 기업들의 태양광 사업이 조금씩 본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삼성과 LG, 한화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주요 태양광 시장인 유럽 진출에 성공하며 향후 전망을 밝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사업이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성이 밝은 만큼 향후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 충분히 각 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I는 지난 13일 독일 카코(KACO)사에 가정용 및 산업용 ESS(전력저장장치)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코는 태양광 인버터(전력 변환 장치) 세계 2위의 생산업체로 전 세계 9개국에 생산 및 영업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ESS는 낮에 태양광을 흡수해 저장한 에너지를 밤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빛이 없는 밤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발전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계약은 삼성SDI가 ESS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카코에 공급하고 카코가 PCS(전력제어장치)를 추가해 완제품을 제작한 뒤 최종고객에게 판매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유럽시장에 태양광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정밀화학도 올해 초 미국의 폴리실리콘·웨이퍼 생산기업인 MEMC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다. 삼성정밀화학의 울산사업장에 합작법인이 설립되며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3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LG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LG화학도 최근 독일의 태양광기업 IBC솔라와 태양광발전용 ESS사업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이 생산하는 중대형 2차전지를 IBC솔라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IBC솔라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효율을 크게 늘리기 위해 LG화학의 2차전지를 사용키로 했다.


LG화학은 수년전부터 ESS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전력 엔지니어링업체 ABB와 ESS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독일 수트케미와 함께 ESS용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인산철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한화케미칼을 주축으로 1조원을 투입해 전남 여수시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여수 공장은 2013년 하반기부터 상업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 위기로 수요가 줄어든 것에 비해 공급과잉을 겪으면서 태양광 업황이 많이 악화됐다”면서도 “금융위기 피해를 덜 입은 지역의 수요가 향후 완만하게 회복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사업 전망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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